21. 八反歌 八首 |
부모 모시기와 자식 기르기 사이에서 갖는 여덟 가지 상반된 마음을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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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兒或我 我心覺喜 父母嗔怒我 我心反不甘 |
유아혹리아 아심각환희 부모진노아 아심반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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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喜一不甘 待兒待父心何懸 |
일환희일불감 대아대부심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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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今日逢親怒 也應將親作兒看 |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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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아이가 혹시 나를 꾸짖으면 나의 마음은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에게 화를 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달갑지 않으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렇게도 현격(懸隔)한가? 그대에게 권하니, 오늘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든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
▷ 或 : 혹시 혹 ▷ : 꾸짖을 리 ▷ 覺 : 깨달을 각 ▷ : 기뻐할 환 = 歡 ▷ 喜 : 기쁠 희 ▷ 嗔 : 성낼 진 ▷ 怒 : 성낼 노 ▷ 反 : 되돌릴 반 *여기서는 '도리어'(부사)의 뜻 ▷ 甘 : 달 감. '~을 달게 여기다' ▷ 待 : 대할 대 ▷ 何 : 어찌 하 ▷ 懸 : 멀 현, 현격할 현 *현격(懸隔) : 거리가 멀거나 차이가 큼 ▷ 勸 : 권할 권 ▷ 君 : 자네 군, 그대 군 ▷ 逢 : 만날 봉 ▷ 也 = 亦 '또한'의 뜻 ▷ 應 : 응할 응 ▷ 將 : 써 장, 가지고 장 = 以 *장계취계(將計就計) ▷ 看 : 볼 간 *作兒看 : 아이 보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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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曹出千言 君聽常不厭 父母一開口 便道多閑管 |
아조출천언 군청상불염 부모일개구 변도다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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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閑管親掛牽 皓首白頭多練 |
비한관친괘견 호수백두다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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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敬奉老人言 莫敎乳口爭長短 |
권군경봉노인언 막교유구쟁장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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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식들은 여러 말을 하지만 그대는 언제나 듣기를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번 말을 하여도 곧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잔소리가 아니라 어버이는 마음이 쓰여 그런 것이다.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기 마련이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 냄새나는 입으로 일의 길고 짧음(옳고 그름)을 다투지 말라. |
▷ 曹 : 무리 조, 떼 조 *다른 말에 붙어 복수형으로 만듦. 汝曹 : 너희들 ▷ 常 : 항상 상 ▷ 厭 : 싫을 염 ▷ 便 : 문득 변, 곧 변 ▷ 道 : 말할 도 ▷ 閑 : 가로막을 한 ▷ 管 : 주관할 관, 관리할 관 *閑管 : 쓸데없는 간섭 ▷ 親 : 어버이 친 ▷ 掛 : 걸 괘. 마음에 걸리다 ▷ 牽 : 끌 견, 거리낄 견 *掛牽 : 마음에 걸리고 거리껴짐 ▷ 皓 : 흴 호 ▷ : 욀 암, 깨달을 암 ▷ 練 : 익힐 련, 경험할 련 ▷ 莫 : ~하지 말라(금지) ▷ 敎 = 令, 使, 命 : ~로 하여금 ~하게 하다(使動形보조사) ▷ 乳 : 젖 유 ▷ 爭 : 다툴 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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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兒尿糞穢 君心無厭忌 老親涕唾零 反有憎嫌意 |
유아뇨분예 군심무염기 노친체타영 반유증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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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尺軀來何處 父精母血成汝體 |
육척구래하처 부정모혈성여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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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敬待老來人 壯時爲爾筋骨 |
권군경대로래인 장시위이근골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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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식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거나 거리낌이 없으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여섯 자 몸이 어디에서 왔는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너의 몸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어 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그들은) 젊었을 때 너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으니. |
▷ 尿 : 오줌 뇨 ▷ 糞 : 똥 분 ▷ 穢 : 더러울 예 ▷ 忌 : 꺼릴 기, 싫어할 기 ▷ 涕 : 눈물 체 ▷ 唾 : 침 타 ▷ 零 : 떨어질 령 ▷ 反 : 도리어 ▷ 憎 : 미워할 증 ▷ 嫌 : 싫어할 혐 ▷ 軀 : 몸 구 ▷ 何處 : 어디에서, 어느 곳에서 ▷ 精 : 정기 정 ▷ 汝 : 너 여 ▷ 老來人 : 늙어 가는 사람 ▷ 壯 : 씩씩할 장, 성할 장 ▷ 爲 : 위할 위 ▷ 爾 : 너 이 ▷ 筋 : 힘줄 근 ▷ : 해질 폐, 부서질 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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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君晨入市 買餠又買 少聞供父母 多說供兒曹 |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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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未啖兒先飽 子心不比親心好 |
친미담아선포 자심불비친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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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多出買餠錢 供養白頭光陰少 |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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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과 경단을 사는 것을 보았으나,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고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먹지도 아니 하였는데 자식이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리라. 그대에게 권하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서 흰머리의 어버이를 잘 받들어 공양하라, 세월은 길지 않으니… |
▷ 看 : 볼 간 ▷ 晨 : 새벽 신 ▷ 買 : 살 매 ▷ 餠 : 떡 병 ▷ 又 : 또 우 ▷ : 떡 고, 경단 고 *경단 : 고물을 묻힌 둥근 떡 ▷ 供 : 바칠 공 ▷ 兒曹 : 아이들 ▷ 啖 : 먹을 담 ▷ 飽 : 배부를 포 ▷ 比 : 견줄 비, 비할 비 ▷ 錢 : 돈 전 ▷ 供養 : 어른에게 음식을 드림 ▷ 光陰 : 시간, 세월 = 백구(白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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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間賣藥肆 唯有肥兒丸 未有壯親者 何故兩般看 |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미유장친자 하고량반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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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 |
아역병친역병 의아불비의친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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割股還是親的肉 勸君保雙親命 |
할고환시친적육 권군극보쌍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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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약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이 두 가지로 (차이를 두고) 보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기는 마찬가지이거늘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가 없구나. 다리를 베더라도 그것 역시 어버이의 살이니(어버이가 물려주신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니 조속히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보호하라. |
▷ 賣 : 팔 매 ▷ 肆 : 저자 사, 가게 사 ▷ 唯 : 오직 유 ▷ 肥 : 살찔 비 ▷ 丸 : 알 환, 약 환 ▷ 未 : 아직 ~하지 아니하다 ▷ 壯 : 씩씩할 장, 성할 장 ▷ '壯親者'의 者 = 藥 ▷ 何 : 어찌, 무슨 ▷ 故 : 까닭 고 ▷ 般 : 가지 반 *兩般 : 두 가지 ▷ 醫 : 치료할 의 ▷ 症 : 병 증세 증 ▷ 割 : 벨 할 ▷ 股 : 넓적다리 고 ▷ 還 : '도리어'(부사) *還是~ : '도리어 ~이다' ▷ 的 = 之 '~의'(관형격조사) ▷ : 급할 극, 조속히 극 ▷ 保 : 보전할 보, 지킬 보 ▷ 命 : 목숨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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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養親易 親常有未安 貧賤養兒難 兒不受饑寒 |
부귀양친이 친상유미안 빈천양아난 아불수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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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條心兩條路 爲兒終不如爲父 |
일조심량조로 위아종불여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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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兩親如養兒 凡事莫推家不富 |
권군양친여양아 범사막추가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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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는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음은 한 가지이나 두 가지 길(어버이를 위함과 아이를 위함)이니, 아이를 위함이 끝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다. 권하니 그대는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라고 미루지 말라. |
▷ 易(쉬울 이) ↔ 難(어려울 난) ▷ 未 : 아닐 미 ▷ 受 : 받을 수 ▷ 饑 : 주릴 기 = 飢 ▷ 條 : 가지 조 ▷ 兩 = 二 ▷ 路 : 길 로 ▷ 爲 : 위할 위 ▷ 終 : 마침내, 결국, 끝내 ▷ 不如 = 不若 : ~만 같지 못하다, ~만 못하다 ▷ 凡 : 무릇 범, 모두 범, 다 범 ▷ 莫 : ~하지 말라(금지) ▷ 推 : 밀 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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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親只二人 常與兄弟爭 養兒雖十人 君皆獨自任 |
양친지이인 상여형제쟁 양아수십인 군개독자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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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飽暖親常問 父母饑寒不在心 |
아포난친상문 부모기한부재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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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養親須竭力 當初衣食被君侵 |
권군양친수갈력 당초의식피군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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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를 받들고 섬길 때에는 (어버이는) 두 분뿐인데도 늘 형제가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를 때에는 (아이가) 비록 열 명이나 되어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는다.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가는 그 어버이가 늘 물어보면서,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어버이는) 애당초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다. |
▷ 只 : 다만 지 ▷ 常 : 항상 상 ▷ 與 : 더불어 여. ~와(과) ▷ 雖 : 비록 수 ▷ 君 : 그대, 자네 ▷ 皆 : 다 개 ▷ 任 : 맡을 임 ▷ 飽 : 배부를 포 ▷ 暖 : 따뜻할 난 ▷ 須 : 모름지기 수, 마땅히 수 ▷ 竭 : 다할 갈 ▷ 被 : ~을 당하다(피동) ▷ 侵 : 침노할 침, 범할 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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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有十分慈 君不念其恩 兒有一分孝 君就揚其名 |
친유십분자 군불념기은 아유일분효 군취양기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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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親暗待子明 誰識高堂養子心 |
대친암대자명 수식고당양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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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漫信兒曹孝 兒曹親子在君身 |
권군만신아조효 아조친자재군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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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는 십분(十分, 충분히) 그대를 사랑하고 있으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자식이 일분(一分,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널리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에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그대에게 권하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인 그대 또한 (부모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
▷ 親 : 어버이 친 ▷ 慈 : 사랑할 자 ▷ 其 : 그 기 ▷ 就 : 곧 취 ▷ 揚 : 오를 양, 날릴 양 ▷ 待 : 대할 대, 대접할 대 ▷ 暗 : 어두울 암 ▷ 子 : 자식 자 ▷ 誰 : 누구 수 ▷ 識 : 알 식 ▷ 高堂 : 남의 부모를 높여 부르는 말 ▷ 漫 : 부질없을 만 ▷ 兒曹 : 아이들 *兒曹親 : 아이들의 어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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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續孝行篇 |
효행편의 속편으로 효심(孝心)을 담은 이야기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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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順 家貧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 有兒每奪母食 |
손순 가빈 여기처용작인가이양모 유아매탈모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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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謂妻曰 兒奪母食 兒可得 母難再求 乃負兒往歸醉山北郊 |
순위처왈 아탈모식 아가득 모난재구 내부아왕귀취산북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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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埋堀地 忽有甚奇石鐘 驚怪試撞之 容可愛 |
욕매굴지 홀유심기석종 경괴시당지 용용가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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妻曰得此奇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順以爲然 將兒與鐘還家 |
처왈득차기물 태아지복 매지불가 순이위연 장아여종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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懸於樑撞之 王聞鐘聲淸遠異常而聞其實 |
현어량당지 왕문종성청원이상이핵문기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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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昔郭巨埋子 天賜金釜 今孫順埋兒 地出石鐘 |
왈석곽거매자 천사금부 금손순매아 지출석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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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後符同 賜家一區 歲給米五十石 |
전후부동 사가일구 세급미오십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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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순은 집이 가난하여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그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들에게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가 잡수시는 것을 뺏어먹었다.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가 없소."하고,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갑자기 매우 기이한 돌종[石鐘]이 나왔다.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쳐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렇게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울렸다.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짐을 이상하게 여기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알고 말하기를, "옛날에 곽거(郭巨)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으려 할 때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뒤가 서로 꼭 맞는구나."하시고는 그들에게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
▷ 손순 : 신라 흥덕왕 때의 효자. 흥덕왕이 집 한 채를 내주자 전에 살던 집을 홍효사(弘孝寺)라는 이름의 절로 만들고 석종을 안치했다. 진성왕 때에 후백제의 도둑떼가 그 마을에 쳐들어와, 종은 없어지고 절만 남았다고 한다.(삼국유사) ▷ 與 : ~와(과) ▷ 傭 : 품팔이 용 *傭作 : 품팔이를 함 ▷ 人家 : 남의 집 ▷ 以 : ~함으로써 ▷ 每 : 매양 매. 매번, 늘, 언제나 ▷ 奪 : 빼앗을 탈 ▷ 謂 : 이를 위 ▷ 乃 : 이에 내 ▷ 負 : 질 부 ▷ 郊 : 들 교 ▷ 欲 :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 埋 : 묻을 매 ▷ 堀 : 팔 굴 ▷ 忽 : 갑자기 홀 ▷ 甚 : 심할 심 ▷ 奇 : 기이할 기 ▷ 鐘 : 쇠북 종 ▷ 驚 : 놀랄 경 ▷ 怪 : 괴이할 괴 ▷ 試 : 시험할 시 ▷ 撞 : 칠 당 ▷ : 찧을 용, 칠 용 *容(용용) : 종이 울리는 소리 ▷ 殆 : 위태로울 태 ▷ 以爲 : ~로 생각하다(여기다) ▷ 然 : 그럴 연 *以爲然 : 그렇다고 생각하다(여기다) ▷ 將 : 써 장, 가지고 장 *將+兒與鐘 : 아이와 종을 가지고 ▷ 懸 : 매달 현 ▷ 於 : ~에 ▷ 樑 : 대들보 량 = 梁 ▷ 淸 : 맑을 청 ▷ : 실상을 조사할 핵 ▷ 昔(옛 석) ↔ 今(이제 금) ▷ 賜 : 줄 사, 하사할 사 ▷ 釜 : 가마솥 부 ▷ 符 : 들어맞을 부 ▷ 區 : 구역 구, 거처 구 ▷ 歲 : 해 세 ▷ 給 : 공급할 급, 줄 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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尙德 値年荒疫 父母飢病濱死 |
상덕 치년황려역 부모기병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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尙德日夜不解衣 盡誠安慰 無以爲養 |
상덕일야불해의 진성안위 무이위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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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肉食之 母發癰 之卽癒 |
즉규비육식지 모발옹 연지즉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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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紀事 |
왕가지 사뢰심후 명정기문 입석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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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덕은 흉년과 역병이 찾아온 해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하였으나 봉양할 것이 없었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빨아서 곧 낫게 하였다. 임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매우 후하게 상을 내리시고, 그 집 문앞에 정문(旌門)을 세우도록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
▷ 상덕은 신라시대 때의 이름 높은 효자로,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려 있다. ▷ 値 : 만날 치 ▷ 荒 : 거칠 황, 흉년들 황 ▷ : 염병 려 ▷ 疫 : 염병 역, 전염병 역 ▷ 飢 : 주릴 기 = 饑 ▷ 濱 : 끝 빈, 임박할 빈, 거의 빈 ▷ 解 : 풀 해, 벗길 해 ▷ 盡 : 다할 진 ▷ 誠 : 정성 성 ▷ 慰 : 위로할 위 ▷ 無以 : ~할 수 없다 ▷ 爲 : 할 위 ▷ 則(즉) : ~하면, ~하자 곧 ▷ : 찌를 규, 벨 규 ▷ : 넓적다리 비 ▷ 癰 : 종기 옹 ▷ : 빨 연, 핥을 연 ▷ 卽 : 곧 즉 ▷ 癒 : 병 나을 유 ▷ 嘉 : 아름다울 가, 기쁠 가 ▷ 賜 : 줄 사, 하사할 사 ▷ 賚 : 줄 뢰 ▷ 厚 : 두터울 후 ▷ 旌 : 표할 정 *旌門 : 충신·효자·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의 집 앞이나 마을 앞에 세운 붉은 문 = 홍문(紅門) ▷ 紀 : 벼리 기, 적을 기, 기록할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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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
도씨가빈지효 매탄매육 무궐모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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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於市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
일일어시 만이망귀 연홀확육 도비호지가 연기투육어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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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母病索非時之紅枾 都 彷徨枾林 不覺日昏 |
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 도 방황시림 불각일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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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虎屢遮前路 以示乘意 都 乘至百餘里山村 訪人家投宿 |
유호루차전로 이시승의 도 승지백여리산촌 방인가투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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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枾 都 喜問枾之來歷 且述己意 |
아이주인 궤제반이유홍시 도 희문시지래력 차술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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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曰亡父嗜枾故 每秋擇枾二百個 |
답왈망부기시고 매추택시이백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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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 |
장저굴중이지차오월즉완자불과칠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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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得五十個完者故 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
금득오십개완자고 심이지 시천감군효 유이이십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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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謝出門外 虎尙俟伏 乘至家 曉鷄 |
도사출문외 호상사복 승지가 효계악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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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 母以天命終 都有血淚 |
후 모이천명종 도유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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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都)씨는 집은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하여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갑자기 솔개가 고기를 채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자, 도씨가 감나무 숲을 헤매다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을 때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떨어진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얼마후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더니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좋아하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이백 개를 가려서 모두 굴 안에 저장해 두는데, 5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소. 그런데 올해는 오십 개의 온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오."하고 스무 개의 감을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의 말을 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天命)이 다 되어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 도(都)씨 : 조선 철종 때의 이름난 효자 ▷ 至 : 지극할 지, 이를 지 ▷ 賣(팔 매) ↔ 買(살 매) ▷ 炭 : 숯 탄 ▷ 闕 : 빠질 궐, 빠뜨릴 궐 ▷ 饌 : 반찬 찬 ▷ 於 : ~에, ~에서 ▷ 晩 : 저물 만, 늦을 만 ▷ 而 : ~하여, ~해서 ▷ 忙 : 바쁠 망 ▷ 鳶 : 솔개 연 ▷ 忽 : 갑자기 홀 ▷ 攫 : 움켜쥘 확 ▷ 號 : 부르짖을 호 ▷ 旣 : 이미 기 ▷ 投 : 던질 투 ▷ 庭 : 뜰 정, 마당 정 ▷ 索 : 찾을 색 ▷ 枾 : 감 시 ▷ 彷 : 거닐 방 ▷ 徨 : 거닐 황, 어정거릴 황 ▷ 覺 : 깨달을 각 ▷ 昏 : 어두울 혼 ▷ 屢 : 여러 루, 자주 루 ▷ 遮 : 막을 차 ▷ 乘 : 오를 승, 탈 승 ▷ 訪 : 찾을 방, 방문할 방 ▷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 饋 : 먹일 궤, 음식 권할 궤 ▷ 祭 : 제사 제 ▷ 飯 : 밥 반 ▷ 且 : 또 차 ▷ 述 : 말할 술 ▷ 己 : 자기 기 ▷ 亡父 : 돌아가신 아버지 ▷ 嗜 : 즐길 기, 좋아할 기 ▷ 故 : 그러므로, 때문에 ▷ 擇 : 가릴 택 ▷ 藏 : 감출 장, 저장할 장 ▷ 諸(저) : 之於(지어>져>저)의 합음(合音)으로 된 어조사. '그것을 ~에(으로)' ▷ 窟 : 굴 굴 ▷ 則(즉) : ~하면 곧 ▷ 完 : 완전할 완 ▷ 異 : 다를 이, 기이할 이 ▷ 是 : 이 시. '이것' ▷ 君 : 자네 군, 그대 군 ▷ 遺 : 줄 유 ▷ 顆 : 낟알 과 ▷ 謝 : 사례할 사 ▷ 尙 : 오히려 상, 아직 상 ▷ 俟 : 기다릴 사 ▷ 曉 : 새벽 효 ▷ : 닭 우는 소리 악 ▷ 淚 : 눈물 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