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心篇 下 |
明鏡으로 얼굴을 살펴보듯 마음의 거울로 자신을 살펴보라. |
|
|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 終無羅網之門 |
진종황제어제왈 지위식험 종무라망지문 |
|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
|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리기 종무현달운잉 |
|
害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
해중성가 기유장구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
|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
|
|
☞ 진종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태로움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끝내 그물을 펼쳐놓은 문과 같은 법망(法網)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요, 선하고 어진 사람을 천거(薦擧)하면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 저절로 생길 것이고, 인(仁)을 베풀고 덕(德)을 폄은 곧 대대로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을 끼쳐주는 것이오. 남에게 손해를 끼쳐서 자신의 이익을 얻는다면 끝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고, 뭇 사람을 해롭게 함으로써 집안을 이룬다면 어찌 그 부귀가 오래 가겠는가. (죄를 지어) 이름을 바꾸고 (목이 베여 죽는 형벌에 처해져 머리와) 몸을 달리함은 모두 교묘한 말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고, 재앙이 일어나 몸이 상하게 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
▷ 진종 황제 : 송(宋)나라의 제3대 황제 ▷ 御製 : 임금이 친히 지은 글 ▷ 險 : 험할 험 ▷ 終 : 마침내 종 ▷ 羅 : 벌일 라, 그물 칠 라 ▷ 網 : 그물 망 ▷ 擧 : 들 거 ▷ 薦 : 천거할 천 ▷ 自 : 스스로 자, 저절로 자 ▷ 施 : 베풀 시 ▷ 布 : 펼 포 ▷ 乃 : 이에 내, 곧 내 ▷ 昌 : 창성할 창, 번성할 창 ▷ 懷 : 품을 회 ▷ 妬 : 질투할 투 ▷ 寃 : 원통할 원 ▷ 與 : 줄 여 ▷ 顯 : 나타날 현, 영달할 현 *顯達 = 立身出世 ▷ 仍 : 인할 잉, 거듭 잉 *雲仍 = 雲孫(8대손) + 仍孫(7대손). 아주 먼 자손을 뜻함 ※昆孫(6대손, 현손의 손자), 來孫(5대손, 현손의 아들), 玄孫(4대손, 손자의 손자) ▷ 豈 : 어찌 기 ▷ 久 : 오랠 구 ▷ 皆 : 다 개 ▷ 傷 : 상할 상, 다칠 상 ▷ 是 : ~이다 ▷ 召 : 부를 소 |
|
|
|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
신종황제어제왈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
|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勿起於心 讒言勿宣於口 |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물기어심 참언물선어구 |
|
骨肉貧者莫疎 他人富者莫厚 克己以勤儉爲先 |
골육빈자막소 타인부자막후 극기이근검위선 |
|
愛衆以謙和爲首 常思已往之非 每念未來之咎 |
애중이겸화위수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
|
若依朕之斯言 治國家而可久 |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
|
|
☞ 신종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도리(道理)에 맞지 않는 재물은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반드시 이웃을 가려서 살고 벗을 가려 사귀며,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어 말하지 말며, 가난한 일가친척을 멀리 하지 말고, 부유한 남을 후하게 대하지도 말 것이다. 자기를 극복하는 것은 부지런하고 아껴 쓰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사람을 사랑함에는 겸손하고 화평함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난날 나의 잘못을 생각하고 매번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한다면 나라와 집안을 오랫동안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
▷ 신종 황제 : 송(宋)나라의 제6대 황제 ▷ 遠 : ~을 멀리하다 ▷ 度 : 정도 도 *過度 : 정도가 지나침 ▷ 擇 : 가릴 택 ▷ 隣 : 이웃 린 ▷ 嫉 : 시기할 질 妬 : 질투할 투 ▷ 於 : ~에 ▷ 讒 : 참소할 참, 해칠 참, 중상할 참 *讒訴(참소) : 남을 헐뜯어서 없는 죄를 있는 듯이 꾸며 고해 바치는 일 ▷ 宣 : 베풀 선, 펼 선. '생각을 말하다'의 뜻 ▷ 骨肉 = 血肉 일가(一家) 형제 친척 ▷ 疎 : 멀 소, 친하지 않을 소 ▷ 以~A 爲~B : A로써 B로 삼다. A를 B로 여기다 ▷ 勤 : 부지런할 근 ▷ 儉 : 검소할 검 ▷ 謙 : 겸손할 겸 ▷ 和 : 화할 화 ▷ 常 : 항상 상 ▷ 非 : 비리, 거짓, 잘못 등의 뜻 ▷ 每 : 매양 매. 매번, 늘, 언제나 ▷ 咎 : 허물 구 ▷ 依 : 의지할 의 ▷ 朕 : 나 짐. 황제가 스스로를 칭하는 말 ▷ 斯 : 이 사 |
|
|
|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
고종황제어제왈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
|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 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 |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
|
日食三 每念農夫之苦 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탐투손 종무십재안강 |
|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 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
|
入聖超凡 盡是眞實而得 |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
|
|
☞ 고종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한 점의 작은 불티도 능히 만경(萬頃)의 땔나무를 태울 수 있고, 짧은 반 마디의 그릇된 말이라도 평생의 덕을 허물어뜨린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걸쳐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을 때마다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구차하게(진실로)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단 10년 동안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善)을 쌓고 인(仁)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대부분이 선행을 쌓는데서 생겨나고, 평범함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
▷ 고종 : 북송(北宋)의 마지막 황제인 흠종의 아들로 남송(南宋)의 제1대 황제가 됨 ▷ 星 : 별 성. 불티를 별똥별(유성)에 비유 ▷ 能 : 능할 능. ~하기에 충분하다. 능히 ~할 수 있다 ▷ 燒 : 사를 소, 불태울 소 ▷ 頃 : 백 이랑 경(밭 넓이의 단위. 이랑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말함) ▷ 薪 : 섶 신, 땔나무 신 ▷ 句 : 글귀 구 ▷ 誤 : 그릇될 오, 잘못할 오 ▷ 損 : 덜 손, 잃을 손 ▷ 被 : 입을 피, 받을 피 ▷ 縷 : 실 루 ▷ 織 : 짤 직 ▷ 勞 : 수고로울 로 ▷ : 밥 손, 먹을 손 ▷ 苟 : 구차할 구, 진실로 구 ▷ 貪 : 탐낼 탐 ▷ 載 : 실을 재, 해(年) 재→千載一遇(천재일우) ▷ 康 : 편안할 강 ▷ 存 : ~을 지니다. ~을 간직하다 ▷ 華 : 빛날 화, 꽃 화 ▷ 裔 : 후손 예 ▷ 緣 : 인연 연 ▷ 慶 : 경사 경 ▷ 而 : ~여서, ~하여 ▷ 超 : 뛰어넘을 초 ▷ 凡 : 무릇 범, 모두 범, 평범할 범 ▷ 盡 : 모두 진, 다 진 是 : ~이다 *盡是~ : 모두 다 ~이다. |
|
|
|
王良曰 欲知其君 先視其臣 欲知其人 先視其友 |
왕량왈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지기인 선시기우 |
|
欲知其父 先視其子 君聖臣忠 父慈子孝 |
욕지기부 선시기자 군성신충 부자자효 |
|
|
☞ 왕량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벗을 보고, 그 아비를 알려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성스럽다." |
▷ 왕량 : 춘추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 ▷ 欲 : 바랄 욕, 하고자 할 욕 ▷ 慈 : 사랑할 자 |
|
|
|
家語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
가어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
|
|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
▷ 至 : 이를 지, 지극할 지 ▷ 則 : ~하면(가정) ▷ 察 : 살필 찰 ▷ 徒 : 무리 도, 동아리 도 |
|
|
|
許敬宗曰 春雨如膏 行人惡其泥 秋月揚輝 盜者憎其照鑑 |
허경종왈 춘우여고 행인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증기조감 |
|
|
☞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농작물에 내리는 단비와 같으나) 길가는 사람은 그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달은 밝게 비치나 도둑은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한다." |
▷ 허경종 :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제(女帝)였던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690∼705) 때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 건망증이 심하여 '암중모색(暗中摸索)'이란 말로 유명하다. ▷ 膏 : 기름 고 ▷ 惡 : 미워할 오 ▷ 泥 : 진흙 니 ▷ : 진창 녕 ▷ 揚 : 오를 양 ▷ 輝 : 빛날 휘 ▷ 憎 : 미워할 증 ▷ 照 : 비출 조 ▷ 鑑 : 거울 감, 비출 감, 볼 감 |
|
|
|
景行錄云 大丈夫 見善明故 重名節於泰山 |
경행록운 대장부 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
|
用心剛故 輕死生於鴻毛 |
용심강고 경사생어홍모 |
|
|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善)을 보는 것이 밝으므로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 더 무겁게 여기고, 마음 쓰는 것이 강직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의 깃털보다 더 가볍게 여긴다." |
▷ 故 : 그러므로, 그래서, 때문에 ▷ 節 : 마디 절, 절개 절 ▷ 於 : ~보다(비교) ▷ 剛 : 굳셀 강 ▷ 鴻 : 큰 기러기 홍 *鴻毛 : '기러기의 깃털'이란 뜻으로 가벼움을 비유 |
|
|
|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 |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
|
|
☞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져 주고, 남의 위험을 보면 구하여야 된다. |
▷ 悶 : 번민할 민, 민망할 민 ▷ 濟 : 건널 제, 건질 제, 구제할 제 ▷ 急 : 급할 급 ▷ 救 : 건질 구, 도울 구, 구원할 구 |
|
|
|
經目之事 恐未皆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
경목지사 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신 |
|
|
☞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일도 모두 참되지 아니할까 두려워하는데,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겠는가. |
▷ 經 : 지날 경. ~을 지나다. ~을 겪다. ~을 경험하다 ▷ 恐 : 두려울 공 ▷ 未 : 아닐 미 ▷ 皆 : 다 개 ▷ 背 : 등 배 ▷ 豈 : 어찌 기 ▷ 足 : ~할 수 있다(능력이나 조건을 나타냄) |
|
|
|
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
|
|
☞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구나. |
▷ 恨 : 한할 한, 원망스럽게 생각할 한 ▷ 汲 : 물 길을 급 ▷ 繩 : 줄 승 ▷ 只 : 다만 지 ▷ 苦 : 쓸 고, 괴로워할 고 |
|
|
|
贓濫滿天下 罪拘薄福人 |
장람만천하 죄구박복인 |
|
|
☞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차 넘쳐흐르건만 죄는 박복한 사람에게만 걸린다. |
▷ 贓 : 장물 장, 뇌물 받을 장 ▷ 濫 : 넘칠 람 ▷ 拘 : 잡을 구 ▷ 薄 : 엷을 박 |
|
|
|
天若改常 不風卽雨 人若改常 不病卽死 |
천약개상 불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
|
|
☞ 하늘이 만약 상도(常道)를 어기면 바람이 불지 않아도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벗어나면 병이 나지 않아도 죽게 된다. |
▷ 若 : 만일 약 ▷ 常 : 항상 상 *常道 : 늘 정해져 있어 변하지 않는 도리, 항상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 卽 : 곧 즉 '곧, 바로, 당장'의 뜻 *則 : ~하면 곧 |
|
|
|
壯元詩云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
장원시운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
|
|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바르고 청렴하면 백성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너그러워진다." |
▷ 壯元詩 : 장원급제한 시를 말함 ▷ 順 : 순할 순, 좇을 순 ▷ 官 : 벼슬 관 ▷ 禍 : 재앙 화 ▷ 寬 : 너그러울 관 |
|
|
|
子曰 木從繩則直 人受諫則聖 |
자왈 목종승즉직 인수간즉성 |
|
|
☞ 공자가 말하기를, "나무가 먹줄을 따르면 곧게 되고, 사람이 간언(諫言, 충고)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된다." |
▷ 從 : 좇을 종, 따를 종 ▷ 則 : ~하면 ▷ 受 : 받을 수 ▷ 諫 : 간할 간 |
|
|
|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
|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
|
|
☞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한데, 옛 사람이 가꾸던 밭을 후인들이 거두는구나. 뒷사람들은 거두어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두어들일 사람은 바로 뒤에 있느니라. |
▷ 派 : 물줄기 파 ▷ 景 : 볕 경, 경치 경 *景色 = 경치(景致) ▷ 幽 : 그윽할 유 ▷ 收 : 거둘 수 ▷ 歡 : 기뻐할 환 ▷ 喜 : 기쁠 희 ▷ 更 : 다시 갱 ▷ 頭 : '맨 앞, 시초, 처음'의 뜻 |
|
|
|
蘇東坡曰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
소동파왈 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
|
|
☞ 소동파가 말하기를, "아무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앙이 있을 것이다." |
▷ 故 : '까닭, 연유'의 뜻 ▷ 而 : ~하고, ~하여, ~해서(순접) |
|
|
|
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 如何是禍福 |
강절소선생왈 유인래문복 여하시화복 |
|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
|
|
☞ 강절(康節) 소 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점을 물으러 찾아 와서는, '어떠한 것이 화(禍)이고 복(福)입니까?' 라고 묻길래,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다." |
▷ 有人 : '어떤 사람, 한 사람'으로 풀이(불특정인을 지칭) ▷ 如何 = 若何 ~이 어떠하다 ▷ 是 : ~이다 ▷ 虧 : 이지러질 휴, 줄어들 휴 |
|
|
|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
|
|
☞ 천칸이나 되는 큰집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자 뿐이요, 좋은 밭이 만 이랑이나 있더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일 뿐이다. |
▷ 廈 : 큰집 하 ▷ 臥 : 엎드릴 와, 누울 와 ▷ 良 : 좋을 량 ▷ 頃 : 백 이랑 경 ▷ 升 : 되 승 *1말[斗] = 10되[升] *'오를 승(昇)'과 同字 |
|
|
|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
구주령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불여초 |
|
|
☞ 오래 머무르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단지 사흘이나 닷새만 되어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과 같지 않다. |
▷ 久 : 오랠 구 ▷ 令 : 하여금 령 '使, 敎, 命, 遣' 등과 같이 사동형(使動形)을 나타내며 '~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의 뜻 ▷ 賤 : 천할 천 ▷ 頻 : 자주 빈 ▷ 也 : 또 야, 또한 야 = 亦 ▷ 但 : 다만 단 ▷ 看 : 볼 간 |
|
|
|
渴時一滴如甘露 醉後添盃不如無 |
갈시일적여감로 취후첨배불여무 |
|
|
☞ 목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안 먹는 것만 같지 못하다. |
▷ 渴 : 목마를 갈 ▷ 滴 : 물방울 적 ▷ 添 : 더할 첨 ▷ 盃 : 잔 배. '杯'가 본자(本字)이고 '盃'는 속자(俗字) |
|
|
|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 |
|
|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
▷ 色 : 색정(色情) 색 = 여색(女色) ▷ 迷 : 미혹할 미, 헤매게 할 미 |
|
|
|
公心若比私心 何事不辨 道念若同情念 成佛多時 |
공심약비사심 하사불변 도념약동정념 성불다시 |
|
|
☞ 공(公)을 위하는 마음이 사(私)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할 것이 없으며, 도를 향하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성불을 해도 여러 번 했을 것이다. |
▷ 比 : 견줄 비, 비할 비 ▷ 何 : 어찌, 무엇, 무슨 ▷ 辨 : 분별할 변 ▷ 成佛 : 부처가 됨 |
|
|
|
濂溪先生曰 巧者言拙者默 巧者勞拙者逸 |
염계선생왈 교자언졸자묵 교자로졸자일 |
|
巧者賊拙者德 巧者凶拙者吉 |
교자적졸자덕 교자흉졸자길 |
|
嗚呼 天下拙 刑政撤 上安下順 風淸弊絶 |
오호 천하졸 형정철 상안하순 풍청폐절 |
|
|
☞ 염계선생이 말하기를, "교자(巧者, 재주만 부리고 약은 사람)는 말을 잘하고 졸자(拙者, 서툴지만 겸허한 사람)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로우나 졸자는 편안하다. 교자는 남을 해치나 졸자는 덕이 있으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아아! 천하가 졸하면(겸허해지면) 형벌로 다스리는 정치가 없어져 임금은 편안하고 백성은 순종하며,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은 없어진다." |
▷ 염계(濂溪)선생 : 송(宋)나라의 유학자 주돈이(周惇)를 가리킨다. 만년에 염계서당(濂溪書堂)에서 은퇴하였기 때문에 문인들이 염계선생이라 불렀다. 주자(朱子)는 염계선생이 정호(程顥) ·정이(程燎) 형제를 가르쳤다 하여 그를 도학(道學 : 宋代의 新儒敎)의 개조(開祖)라고 칭하였다. 주요저서로는 <태극도설(太極圖說)>이 있다. ▷ 巧 : 재주 교 ▷ 拙 : 졸할 졸, 서투를 졸 ▷ 默 : 잠잠할 묵 ▷ 逸 : 편안할 일 ▷ 賊 : 도둑 적, 해칠 적 ▷ 嗚呼 : 감탄사. '아, ~도다!. 아, ~구나!' ▷ 刑 : 형벌 형 ▷ 政 : 정사 정 ▷ 撤 : 거둘 철 ▷ 風 : 풍속 풍 ▷ 弊 : 폐단 폐, 폐해 폐 ▷ 絶 : 끊을 절 |
|
|
|
易曰 德微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鮮矣 |
역왈 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 |
|
|
☞ <역경>에 이르기를, "덕(德)은 없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화를 당하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다." |
▷ 微 : 작을 미 ▷ 尊 : 높을 존 ▷ 謀 : 꾀할 모 ▷ 鮮 : 적을 선, 드물 선 *~者鮮矣 : ~하는 것이 드물다. ~하는 사람이 드물다 |
|
|
|
說苑云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
설원운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타 |
|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
효쇠어처자 찰차사자 신종여시 |
|
|
☞ <설원>에 이르기를, "관리는 벼슬이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妻子)로 인해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 할 것이다(처음 지녔던 마음가짐을 끝까지 간직해야 할 것이다)." |
▷ 說苑 : 전한(前漢) 말에 유향(劉向)이 편집한 설화집으로, 고대의 제후나 선현들의 행적이나 일화·우화 등을 수록하였다. ▷ 怠 : 게으를 태 ▷ 於 : ~에서, ~로부터 ▷ 宦 : 벼슬 환 ▷ 愈 : 병 나을 유 = 癒 ▷ 懈 : 게으를 해 ▷ 惰 : 게으를 타 ▷ 衰 : 쇠할 쇠, 약해질 쇠 ▷ 察 : 살필 찰 ▷ 此 : 이 차 ▷ 愼 : 삼갈 신 |
|
|
|
器滿則溢 人滿則喪 |
기만즉일 인만즉상 |
|
|
☞ 그릇이 차면 넘치게 되고, 사람이 차면(자만하면) 잃게 된다. |
▷ 則 : ~하면 ▷ 溢 : 넘칠 일 ▷ 喪 : 잃을 상, 죽을 상 |
|
|
|
尺璧非寶 寸陰是競 |
척벽비보 촌음시경 |
|
|
☞ 한 자 되는 둥근 옥을 보배로 알지 말고, 오직 촌음을 다투어야(귀중히 여겨야) 한다. |
▷ 璧 : 둥근 옥 벽 ▷ 陰 : 세월 음 *寸陰 : 아주 짧은 시간 ▷ 競 : 다툴 경 |
|
|
|
羊羹雖美 衆口難調 |
양갱수미 중구난조 |
|
|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맛을 맞추기는 어렵다. |
▷ 羹 : 국 갱 ▷ 雖 : 비록 수 ▷ 美 : 맛 좋을 미 ▷ 調 : 고를 조. 조절하다, 어울리다, 균형을 맞추다 |
|
|
|
益智書云 白玉投於泥塗 不能汚穢其色 |
익지서운 백옥투어니도 불능오예기색 |
|
君子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
군자행어탁지 불능염란기심 |
|
故 松栢可以耐雪霜 明智可以涉危難 |
고 송백가이내설상 명지가이섭위난 |
|
|
☞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송백(松栢 소나무와 잣나무)은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낼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어렵고 위급함을 건널 수 있는 것이다." |
▷ 泥 : 진흙 니 ▷ 塗 : 진흙 도. '칠할 도, 길 도'의 뜻도 있음 ▷ 汚 : 더러울 오 ▷ 穢 : 더러울 예 ▷ 濁 : 흐릴 탁 ▷ 染 : 물들일 염, 더럽힐 염 ▷ 亂 : 어지러울 란 ▷ 栢 : 잣나무 백, 측백나무 백 = 柏 ▷ 可以 : ~할 수 있다 ▷ 耐 : 견딜 내 ▷ 涉 : 건널 섭 ▷ 難 : 어려울 난 |
|
|
|
入山擒虎易 開口告人難 |
입산금호이 개구고인난 |
|
|
☞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告)하기는 어렵다. |
▷ 擒 : 사로잡을 금 ▷ 告 : '충고하다, 깨우치게 하다, 부탁하다'의 뜻 |
|
|
|
遠水不救近火 遠親不如近隣 |
원수불구근화 원친불여근린 |
|
|
☞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일가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한다. |
▷ 救火 : 불을 끄다 ▷ 不如 : ~와 같지 않다. ~만 못하다 ▷ 隣 : 이웃 린 |
|
|
|
太公曰 日月雖明 不照覆盆之下 |
태공왈 일월수명 부조복분지하 |
|
刀刃雖快 不斬無罪之人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
도인수쾌 불참무죄지인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 |
|
|
☞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의 속을 비출 수는 없으며, 칼날이 비록 잘 들더라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불의의 재앙은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
▷ 雖 : 비록 수 ▷ 覆 : 뒤집힐 복 ▷ 盆 : 동이 분 ▷ 刃 : 칼날 인 ▷ 斬 : 벨 참 ▷ 非災 : 그릇된 재앙 ▷ 橫禍 : 뜻밖의 재난 ▷ 愼 : 삼갈 신 |
|
|
|
太公曰 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
태공왈 양전만경 불여박예수신 |
|
|
☞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 이랑이 작은 재주 한가지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 못하다." |
▷ 薄 : 엷을 박, 적을 박 ▷ 藝 : 재주 예 ▷ 隨 : 따를 수 |
|
|
|
性理書云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
성리서운 접물지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행유부득 반구저기 |
|
|
☞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람을 대할 때의 요체(要諦, 요점)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구해야 한다." |
▷ 性理書 : 성리학(性理學)에 관한 책 ▷ 接 : 맞을 접, 대접할 접, 사귈 접 ▷ 物 : 만물 물 ▷ 要 : 중요할 요, 하여야 할 요, 구할 요 ▷ 施 : 베풀 시 ▷ 諸 : 어조사 저. '之於(지어)>져>저'로 음이 합쳐져 이루어진 어조사로 '~을 ~에(으로)'의 뜻 |
|
|
|
酒色財氣四堵墻 多少賢愚在內廂 |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
|
若有世人跳得出 便是神仙不死方 |
약유세인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
|
|
☞ 술과 여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가지로 쌓은 담 안(이 세상)에 다소의 어진 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행랑에 들어 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이곳을 뛰쳐나올 수만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처럼 죽지 않는 방법이다. |
▷ 堵 : 담 도 ▷ 墻 : 담 장 ▷ 廂 : 행랑 상 *행랑 : 대문 양쪽으로 붙어 있는 방. 문간방. 낭하(廊下) ▷ 跳 : 뛸 도 ▷ 得 : ~할 수 있다 ▷ 便 : 문득 변, 곧 변 *便是~ : 곧 ~이다 ▷ 方 : 방법 방, 술법 방, 처방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