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順命篇 |
하늘의 이치, 자연의 이치를 거스리지 않고 자신의 본분과 분수에 맞는 생활에 관한 글귀들이 쓰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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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死生有命 富貴在天 |
자왈 사생유명 부귀재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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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천명(天命)에 있고, 부귀(富貴)는 하늘에 달려 있다." |
▷ 命 : ①목숨→生命 ②운명 · 운수→運命 ③명령→天命 ④이름짓다→命名 ⑤표적→命中 ▷ 天 : 천명, 운명, 하늘의 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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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 |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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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
▷ 分 : ①나눌 분→分斷 ②구별할 분→分別 ③길이·무게·시간·각도·화폐 등의 단위→十分 ④신분·직분·분수→身分 ▷ 已 : 이미 이 ▷ 定 : 정하다, 정해지다, 반드시 ▷ 浮 : 뜰 부. 浮生은 '덧없는 인생'의 뜻 ▷ 空 : 빌 공. 여기서는 '헛되이, 공연히'의 뜻 ▷ 自 : 스스로, 몸소, 저절로, 자연히, 자기, ~로부터 ▷ 忙 : 바쁠 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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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行錄云 禍不可倖免 福不可再求 |
경행록운 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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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히 면할 수 없는 것이요, 복은 두 번 얻을 수 없느니라. |
▷ 禍 : 재화(災禍), 재앙(災殃), 불행, 근심, 죄 ▷ 可 : 옳을 가, 가히 가. '~할 수 있다'. *不可 :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된다 ▷ 倖 : 요행 행, 다행 행 ▷ 免 : 면할 면, 벗을 면 ▷ 再 : 두 번 재, 거듭 재 ▷ 求 : 구할 구, 찾을 구, 청할 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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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來 風送騰王閣 運退 雷轟薦福碑 |
시래 풍송등왕각 운퇴 뇌굉천복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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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이 좋아) 때가 오면 바람이 일어나 등왕각으로 보내주지만, 운이 물러가면 천복비에도 벼락이 떨어진다. |
▷ 등왕각과 천복비에 관한 고사 ▷ 騰 : 오를 등 ▷ 閣 : 누각 각 ▷ 轟 : 수레 모는 소리 굉, 천둥소리 굉 ▷ 薦 : 천거할 천, 드릴 천, 거적 천 ▷ 碑 : 돌기둥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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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子曰 痴聾痼啞家豪富 智慧聰明却受貧 |
열자왈 치롱고아가호부 지혜총명각수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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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月日時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 |
연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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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큰 부자요, 지혜 롭고 총명하지만 도리어 가난하다. 운수는 해·달·날·시(年月日時)가 모두 처음부터 정하여져 있으니, 따지고 보면 빈부는 천명에 있는 것이지 사람에게서 말미암음에 있지 않다." |
▷ 痴 : 어리석을 치. 본자(本字)는 癡 ▷ 聾 : 귀머거리 롱 ▷ 痼 : 고질병 고 ▷ 啞 : 벙어리 아 ▷ 豪 : 호걸 호, 성할 호. 豪富는 우리말로 부호(富豪) ▷ 慧 : 슬기로울 혜 ▷ 聰 : 귀밝을 총, 총명할 총 ▷ 却 : 물리칠 각. 여기서는 '도리어, 오히려'의 뜻으로 부사로 쓰였다. ▷ 貧 : 가난할 빈 ▷ 年月日時 = 사주(四柱) ▷ 該 : 그 해, 해당할 해, 갖출 해, 모두 해 ▷ 載 : 실을 재 ▷ 算 : 셈할 산, 수 산. '셈을 해 보다'는 '운수를 따져 보다'의 뜻으로 쓰였다. ▷ 由 : 말미암을 유 *來由 = 유래(由來) *不由人 :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까닭이 아니다'의 뜻 |
4. 孝行篇 |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는 효(孝)에 관한 글귀들이 쓰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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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曰 父兮生我 母兮鞠我 哀哀父母 生我勞 |
시왈 부혜생아 모혜국아 애애부모 생아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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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報深恩 昊天罔極 |
욕보심은 호천망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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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 슬프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시고 고생하셨다. 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나, 은혜가 넓은 하늘과 같아 끝이 없네." |
▷ 詩는 시경(詩經)을 말한다. ▷ 혜(兮) : 멈춤·완만함·감정·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 '~여!, ~인가!' ▷ 生 : 낳다, 살다 ▷ 鞠 : 기를 국 ▷ 哀 : 슬플 애 ▷ : 수고로울 구 ▷ 勞 : 일할 로, 힘쓸 로 ▷ 欲 :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 昊 : 넓을 호, 하늘 호 ▷ 罔 : 없을 망, 그물 망, 속일 망 ▷ 極 : 다할 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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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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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
병즉치기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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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할 때에는 즐거움을 다 하며, 병드신 때에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셨을 때에는 슬픔을 다하며, 제사를 지낼 때에는 엄숙함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
▷ 事 : 섬길 사 ▷ 親 : 어버이 친 ▷ 也 : 글의 끝에 쓰일 때에는 긍정하거나 판단함을 나타내고(~이다, ~다), 글의 중간에 쓰일 때에는 멈춤을 나타낸다(~이, ~는, ~에, ~와) ▷ 居 : 살 거, 있을 거 ▷ 則 : 곧 즉( ~하면 곧), 법 칙 ▷ 致 : 이를 치, 다할 치 ▷ 其 : 그 기 ▷ 養 : 기를 양, 가르칠 양, 다스릴 양, 봉양할 양 ▷ 憂 : 근심할 우 ▷ 喪 : 죽을 상. 여기서는 '어버이의 상을 당하다'의 뜻 ▷ 祭 : 제사 제 ▷ 嚴 : 엄할 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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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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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떠나지 말 것이며, 떠나더라도 반드시 가는 방향을 알려야 한다. |
▷ 遊 : 놀 유, 여행할 유 ▷ 方 : 모(네모), 방위·방향, 곳·장소, 방법, 바르다(방정方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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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命召 唯而不諾 食在口則吐之 |
부명소 유이불락 식재구즉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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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부르시면 즉시 예, 하고 대답하고 머뭇거리지 않으며, 음식이 입에 있으면 이를 곧 뱉어야 한다. |
▷ 召 : 부를 소 ▷ 唯 : 오직 유, 대답할 유. 여기서는 부를 때 대답하는 소리('예')를 뜻한다 ▷ 諾 : 대답할 락, 승낙할 락. 不諾은 대답만 하고 바로 응하지 않음 ▷ 食 : 먹을 식, 밥 식 ▷ 吐 : 토할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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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公曰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 |
태공왈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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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공이 말하기를,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기 마련이니,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았는데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
▷ 於 : ~에게, ~에 ▷ 親 : 어버이 친 ▷ 亦 : 또 역 ▷ 之 : 지시대명사 ▷ 旣 : 이미 기(과거를 나타냄) ▷ 何 : 어찌 하, 무엇 하 ▷ 焉 : 어찌 언, 이에 언, 여기 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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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順還生孝順子 逆還生逆子 |
효순환생효순자 오역환생오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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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信但看頭水 點點滴滴不差移 |
불신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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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또한 효순(孝順)한 자식을 낳으며, 부모에게 거역하는 사람은 또한 거역하는 자식을 낳는다. 이를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 정확하여 어긋남이 없는 것을. |
▷ 順은 순응(順應)·순종(順從)한다는 뜻 ▷ 還 : 돌아올 환. 여기서는 '다시, 도리어, 도로'의 부사로 쓰였음 ▷ : 거스를 오 ▷ 逆 : 거스를 역 ▷ 但 : 다만 단, 무릇 단 ▷ 看 : 볼 간 ▷ : 처마 첨 ▷ 點 : 점 점 ▷ 滴 : 물방울 적 ▷ 差 : 어긋날 차 ▷ 移 : 옮길 이 |
가릉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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