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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동몽선습(童蒙先習)

동몽선습

by 가릉빙가 2018. 7. 6.

童蒙先習





 


 

Ⅰ오 륜 (五 倫)

 

1. 天地之間萬物之衆惟人最貴하니所貴乎人者以其有五倫也

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니, 사람이 귀한 까닭은 오륜(五倫)을 가졌기 때문이다.

 

2. 是故孟子曰父子有親하며君臣有義하며夫婦有別하며長幼有序하며朋友有信이라하시니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 말하기를 "어버이와 자식은 친함이 있으며,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있으며,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으며,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다"고 하셨으니,

 

人而不知有五常則其違禽獸不遠矣리라

사람이면서도 오상(五常)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짐승과의 거리가 멀지 않을 것이다.

 

3. 然則父慈子孝하며君義臣忠하며夫和婦順하며兄友弟恭하며朋友輔仁然後方可謂之人矣니라

그런 즉 어버이는 인자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하며,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순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며, 벗은 인(仁)을 도운 연후에야 비로소 사람이라 할 수 있다.

 

1. 父子有親

 

1. 父子天性之親이라生而育之하고愛而敎之하며奉而承之하고孝而養之하나니

어버이와 자식은 천성(天性)이 친한 것이다. (어버이는) 낳아서 기르고 사랑하고 가르치며, (자식은) 받들며 뒤를 잇고 효도하며 봉양한다.

 

是故敎之以義方하야弗納於邪하며柔聲以諫하야不使得罪於鄕黨州閭하나니

이런 까닭에 (어버이는) 의로운 방법으로 가르쳐서 나쁜 데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자식은) 부드러운 소리로 간하여 향당주려(鄕黨州閭)에 죄를 짓지 않도록 하나니,

* 향당주려(鄕黨州閭) : 동리, 마을. 주례(周禮)에 향(鄕)은 12500집, 당(黨)은 500집, 주(州)는 2500집, 여(閭)는 5집이라 하였다.

 

2. 苟或父而不子其子하며子而不父其父하면其何以立於世乎리오

진실로 혹 아버지이면서 그 자식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고, 자식이면서 그 어버이를 어버이로 여기지 않으면 어찌 세상에 설 수 있으리오.

 

雖然이나天下無不是底父母父雖不慈子不可以不孝

비록 그러하나 천하에 이러한 부모가 없지 않다. 어버이가 비록 자애롭지 않더라도 자식은 불효하면 안된다.

 

3. 昔者大舜父頑母嚚하야嘗欲殺舜이어늘克諧以孝하사烝烝乂하야不格姦하시니

옛날에 순(舜)임금은, 아버지가 완악(頑惡)하고 어머니가 모질어서 일찍이 순을 죽이려 했거늘, 순이 능히 효도로써 화합하셔서 점점 나아져 간악(姦惡)함에 이르지 않게 하시었으니,

 

孝子之道於斯至矣로다孔子曰五刑之屬三千이로되而罪莫大於不孝라하시니라

효자의 도리는 여기에서 지극하다. 공자(孔子)가 말씀하시기를 "오형(五刑)에 속한 것이 삼천이나 되지만 죄중에 불효보다 더 큰 죄가 없다"고 하셨느니라.

* 오형(五刑) : 다섯 가지 형벌. 피부에 먹물로 글자를 뜨는 묵형(墨刑), 코를 베는 의형(의刑), 발뒤꿈치를 베는 비형(비刑), 거세하는 궁형(宮刑), 목을 베는 대벽(大벽)을 말하는데, 후세에는 태형(苔刑. 몽둥이로 때리는 형벌), 장형(杖刑. 곤장치는 형벌), 도형(徒刑. 금고형), 유형(流刑. 유배), 사형(死刑)을 말한다.

 

 

2. 君臣有義

 

1. 君臣天地之分이라尊且貴焉하며卑且賤焉하니

임금과 신하는 하늘과 땅의 분수이다. (임금은) 높고 귀하며 (신하는) 낮고 천하니,

 

尊貴之使卑賤卑賤之事尊貴天地之常經이며古今之通義

높고 귀한 임금이 낮고 천한 신하를 부리는 것과 낮고 천한 신하가 높고 귀한 임금을 섬기는 것은 천지의 떳떳한 도리(常經)이며 옛날과 지금에 공통되는 의리이다.

 

2. 是故君者體元而發號施令者也臣者調元而陳善閉邪者也

이런 까닭에 임금은 하늘의 원리(元)를 본받아 호령을 발하고 명령을 내리는 자요, 신하는 하늘의 원리를 조화시켜 착한 일을 베풀고 간사함을 막는 자이다.

 

會遇之際各盡其道하야同寅協恭하야以臻至治하나니

임금과 신하가 모이고 만날 때에는 각각 그 도를 다하여, 함께 공경하고 서로 삼가하여 지극한 정치(至治)에 이르는 것이다.

 

3. 苟或君而不能盡君道하며臣而不能修臣職이면不可與共治天下國家也니라

진실로 혹 임금이면서 임금의 도를 다하지 못하며 신하이면서 신하의 직책을 닦지 못하면, 함께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수 없느니라.

 

雖然이나吾君不能謂之賊이니

비록 그러하나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적(賊)이라 말한다.

 

4. 昔者商紂暴虐이어늘比干諫而死하니忠臣之節於斯盡矣로다

예전에 상(商)나라의 주왕(紂王)이 모질고 사납거늘 비간(比干)이 간하다가 죽으니, 충신의 절개가 여기에 다했도다.

* 상(商) : 하(夏)나라를 이어 중국을 다스린 나라. 은(殷)나라.

* 주왕(紂王) : 상나라의 마지막 임금. 달기라는 계집에 빠져서 주색을 일삼고 포악한 정치를 하여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에게 멸망했다.

 

孔子曰臣事君以忠이라하시니라

공자가 말씀하기를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데는 충(忠)으로 해야한다"고 하셨느니라.

 

 

3. 夫婦有別

 

1. 夫婦二姓之合이라生民之始萬福之原이니

남편과 아내는 두 성(姓)이 합한 것이다. 백성이 태어나는 시초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行媒議婚하며納幣親迎者厚其別也

중매를 통해 혼인을 의논하며 폐백을 들이고 친히 맞이하는 것(親迎)은 그 분별(分)을 두텁게 함이다.

 

是故娶妻호되不娶同姓하며爲宮室호되辨內外하야

이런 까닭에 아내를 취하되 같은 성을 취하지 않으며, 집을 짓되 내외(內外)를 분별하여,

 

男子居外而不言內하고婦人居內而不言外하나니

남자는 바깥에 있으면서 안의 일을 말하지 않고, 부인은 안에 있으면서 바깥 일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2. 苟能莊以涖之하야以體乾健之道하고柔以正之하야以承坤順之義則家道正矣어니와

진실로 (남편은) 능히 씩씩함으로 제 위치를 지켜서 하늘의 굳센 도리(乾健之道)를 몸받고, (부인은) 부드러움으로 바로잡아 땅의 순종하는 의리(坤順之義)를 이어나가면 집안의 도리(家道)가 올바르게 되려니와,

 

反是而夫不能專制하야御之不以其道하고婦乘其夫하야事之不以其義하야昧三從之道하고有七去之惡則家道索矣리라

이에 반하여 남편이 오로지 제어할 수 없어서 그 도리로써 인도하지 못하고, 아내가 남편을 이겨서 의리로써 섬기지 못해서, 삼종의 도(三從之道)가 어두워지고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있으면 집안의 도리가 어지러워질 것이다.

* 삼종지도(三從之道) : 어렸을 때는 어버이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자식을 좇으라는 것.

* 칠거지악(七去之惡) : 아내를 내쫓는 일곱가지 사항. 불순구고(不順舅姑, 시부모에게 공손하지 못함), 무자(無子, 자식이 없음), 음행(淫行, 음란한 행실), 질투(嫉妬. 질투심), 악질(惡疾, 몹쓸 병), 구설(口舌. 잔소리가 많음), 도절(盜竊, 도둑질).

 

3. 須是夫敬其身하야以帥其婦하고婦敬其身하야以承其夫하야內外和順이라야父母其安樂之矣시리라

모름지기 남편은 자기 몸을 삼가하여 그 부인을 거느리고, 부인도 자기 몸을 삼가하여 그 남편을 받들어서, 내외가 화애롭고 순(順)해야 부모가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4. 昔者郤缺어늘其妻饁之호되하야相待如賓하니夫婦之道當如是也니라

옛날에 극결(郤缺)이 밭에서 쟁기질할 때 그 아내가 밥을 내오는 데 공경하여 서로간의 손님을 대접하는 것 같이 했으니, 부부의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 郤결(郤缺) :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람. 기(冀)라는 곳에서 받을 갈 때 아내가 밥을 내왔는데 서로 공경하기를 손님같이 했다. 이를 본 구계(臼季)라는 사람이 진문공(晉文公)에게 천거하여 벼슬을 받고 기(冀)지방을 봉해주었다. 그래서 기결(冀缺)이라고도 한다. 후에 정승이 되었다.

 

子思曰君子之道造端乎夫婦라하시니라

자사(子思)가 말하기를 "군자의 도리는 부부에서 처음 시작된다"고 하였다.

 

 

4. 長幼有序

 

1. 長幼天倫之序兄之所以爲兄弟之所以爲弟長幼之道所自出也

어른과 어린이(長幼)는 천륜(天倫)의 차례이라, 형이 형이 되는 까닭과 아우가 아우가 되는 까닭에서 어른과 어린이의 도리가 비롯되는 것이다.

 

蓋宗族鄕黨皆有長幼하니不可紊也

대개 종족(宗族)과 향당(鄕黨)에는 모두 어른과 어린이가 있으니 문란해서는 안된다.

 

2. 徐行後長者謂之弟疾行先長者謂之不弟

천천히 걸어 어른의 뒤를 따라가는 것을 공손(弟)하다 이르고, 빨리 걸어 어른을 앞서가는 것을 공손하지 않다(不弟)고 한다.

 

是故年長以倍則父事之하고十年以長則兄事之하고五年以長則肩隨之

이런 까닭에 나이가 많기를 배(倍)가 되면 어버이같이 섬기고, 10년 위면 형으로 섬기고, 5년 위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따라가니,

 

長慈幼하며幼敬長然後에사無侮少凌長之弊而人道正矣리라

연장자는 연소자를 사랑하고 연소자는 연장자를 공경한 후에야 젊은이를 업신여기고 어른을 능멸하는 폐단이 없어져서, 사람의 도리(人道)가 올바르게 될 것이다.

 

3. 而況兄弟同氣之人이라骨肉至親이니尤當友愛不可藏怒宿怨하야以敗天常也니라

그러니 하물며 형제는 부모님의 기(氣)를 같이 받은(同氣)의 사람이라, 뼈와 살(骨肉)을 함께 한 아주 친한 사이(至親)이니, 더욱 마땅히 우애할 것이요, 노여움을 감추거나 원망을 품어서 천륜(天倫)의 떳떳함을 어그러 뜨려서는 안된다.

 

4. 昔者司馬光與其兄伯康으로友愛尤篤하야敬之如嚴父하고保之如嬰兒하니兄弟之道當如是也니라

옛날에 사마광(司馬光)이 형인 백강(伯康)과 함께 매우 우애하고 매우 돈독하여 (형을) 아버지같이 공경하고 (아우를) 어린애같이 보호하였으니, 형제의 도리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 백강(伯康) : 사마광의 형인 사마단(司馬旦)의 자(字).

 

孟子曰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하며及其長也하야는無不知敬其兄也라하시니라

맹자가 말하기를 "어린 아이가 그 어버이를 사랑할 줄을 알지 못하는 이가 없으며, 커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을 알지 못하는 이가 없다"고 하셨다

* 해제지동(孩提之童) : 두세살짜리 어린 아이.

 

 

5. 朋友有信

 

1. 朋友同類之人이라益者三友損者三友

붕우(朋友)는 같은 무리의 사람이다. 유익한 벗이 셋이요, 해로운 벗이 셋이니,

 

友直하고友諒하며友多聞이면益矣友便辟하며友善柔하며友便侫이면損矣니라

벗이 곧으며 벗이 미더우며 벗이 견문(見聞)이 많으면 유익하고, 벗이 편벽되며 벗이 유약하며 벗이 아첨하면 해로운 것이다.

 

2. 友也者友其德也自天子至於庶人未有不須友以成者하니

벗이란 것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라, 천자(天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벗으로써 이루지 못한 것이 없으니,

 

其分若疎而其所關爲至親하니

그 정분(情分)은 성긴 듯 하지만 그 관계는 매우 가깝다.

 

3. 是故取友必端人하며擇友必勝己

이런 까닭에 벗을 취하되 반드시 단정한 사람으로 하며, 벗을 택하되 반드시 자기보다 나아야 하니,

 

要當責善以信하며切切偲偲하야忠告而善道之하다가不可則止니라

마땅히 믿음으로 착한 일을 책하며, 간절하고 절실하게 충고하여 선(善)으로 인도하다가, 할 수 없으면 그만둘 것이다.

 

4. 苟或交遊之際不以切磋琢磨爲相與하고但以歡狎戱謔으로爲相親則安能久而不疎乎리오

진실로 혹 교유할 때에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서로 더불지 아니하고, 단지 장난하고 노는 것으로 친한다면, 어찌 오래되면 소원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절차탁마(切磋琢磨) : 시경(詩經)에 나온 말로, 옥(玉)을 끊고 갈고 쪼고 닦는다는 뜻으로, 학문과 덕행을 닦는 것을 의미한다.

 

5. 昔者晏子與人交호되久而敬之하니朋友之道當如是也니라

옛날에 안자(晏子)가 사람을 사귀되 오래토록 공경하니 붕우의 도리는 이와 같으니라.

*안자(晏子) :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대부. 그의 언설과 행적을 모은 안자춘추(晏子春秋)란 책이 있다.

 

孔子曰不信乎朋友不獲乎上矣리라信乎朋友有道하니不順乎親이면不信乎朋友矣라하시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벗에게 믿음을 얻지 못하면 윗 사람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한다. 벗에게 믿음을 얻는 데 방법이 있으니 어버이에게 공손하지 못하면 친구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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