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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학어집(學語集)

학어집

by 가릉빙가 2009. 9. 14.

 

 

學語集

1. 天 이라

天者 蒼蒼在上하야 輕淸而至高하니 日月星辰 繫焉이로다

▸ 하늘이라는 것은 푸르고 푸르게 위에 있어서 가볍고 맑으면서 지극히 높으니 해와 달과 별들이 매달려 있도다.

 

* 蒼蒼 : 맑게 갠 하늘 빛. 『莊子』의「逍遙遊」에 “天之蒼蒼 其政色也”라는 글이 보인다.

 

2. 地

地者 茫茫在下하야 博厚而至大하니 山川草木 載焉이로다

▸ 땅이라는 것은 넓고 넓게 아래에 있어서 넓고 두터우면서 지극히 크니 산천초목이 실려 있도다.

 

3. 日 이라

日者 太陽之精也 東昇而西墜하니 冬則短하고 夏則長이로다

▸ 해라는 것은 태양의 정기이다. 동쪽에서 떠올라서 서쪽으로 떨어지니 겨울에는 짧아지고 여름에는 길어지는 도다.

 

4. 月 이라

月者 太陰之精也 遇夜以明하니 望前 漸圓하고 望後 漸缺이로다

▸ 달이라는 것은 태음의 정기이다. 밤을 만나서 밝아지니 보름 앞까지는 점점 둥굴어지고 보름 뒤에는 점점 이지러지는 도다.

 

5. 星辰 이라

萬物之精 上爲星辰하야 布列于天하니 晝隱夜現로다

▸ 만물의 정기가 위에서 별들이 되어 하늘에 퍼져 벌리어 있으니 낮에는 숨고 밤이면 나타나는 도다.

 

6. 風 이라

風者 天地之大噓氣也 動息 有時하고 去來無跡호대 入於草木則有聲이로다

▸ 바람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이 크게 내뿜은 기운이라. 때로는 움직이며 쉴 때도 있고, 가고 올 때 자취가 없으나, 초목에 들어가면 소리가 있도다.

 

7. 雲 이라

雲者 山川之靈氣也 紛紛如綿하야 從風而行하고 從龍而施雨로다

▸ 구름이라는 것은 산천의 신령스런 기운이라. 많고 성한 것이 솜과 같아서 바람을 따라서 다니기도 하고 용을 따라다니면서 비를 내리는 도다.

 

* 紛紛 : ① 어지러운 모양. ② 뒤섞인 모양. ③ 많고 성한 모양. ④ 번잡한 모양.

 

8. 雨

風氣雲集이면 甘雨時降하야 百穀茂盛하고 草木長養이로다

▸ 바람기운에 구름이 모이면 때에 알맞게 비가 내려서 모든 곡식이 무성해지고 풀과 나무가 자라나는 도다.

 

9. 露

春夏之際 地氣 上昇하고 天氣下降하니 時則露斯下하야 草木 潤澤이로다

▸ 봄과 여름의 즈음에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 하늘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니 때가 되면 이슬이 이에 내려서 풀과 나무가 윤택해지는 도다.

 

10. 霜 이라

秋冬之間天氣上昇하고 地氣下降하니 時則霜乃降하야 肅殺萬物이로다

▸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 하늘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 땅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니 때가 되면 서리가 이에 내려서 만물을 말라죽게 하는 도다.

 

* 肅殺 : 가을 기운이 초목을 말라 죽게 함.

 

11. 霧

地氣發而天氣不應則爲霧하니 片時噓起하야 尺地難別이로다

▸ 땅의 기운이 피어날 때 하늘의 기운이 응해주지 아니하면 안개가 되니 잠시만에 내뿜어 일으켜서 얼마 안 되는 땅도 구별하기 어렵도다.

 

12. 雪 이라

天地氣閉而爲窮陰하고 氣凝而爲雪하야 其色白하고 其氣寒하니 遇太陽則消로다

▸ 하늘과 땅의 기운이 닫아져서 섣달이 되고 기운이 엉키어서 눈이 되어 그 색은 희고 그 기운은 차가우니 태양을 만나면 곧 사라지는 도다.

 

* 窮陰 : 엄동. 막바지 겨울.

 

13. 雷

陰陽相搏而成雷하니 聲動以爲天皇之威로다

▸ 음과 양이 서로 부딪쳐서 우뢰를 이루니 소리가 움직여서 천황의 위엄이 되는 도다.

 

14. 四時

一歲 有四時하니 正月二月三月 爲春이오 四月五月六月 爲夏 七月八月九月 爲秋十月十一月十二月 爲冬이로다

▸ 한해에 사시가 있으니 정월 이월 삼월은 봄이 되고, 사월 오월 유월은 여름이 되고, 칠월 팔월 구월은 가을이 되고, 시월 십일월 십이월은 겨울이 되는 도다.

 

15. 春 이라

春之爲時也日暖風和하야 草木化生하고 百花爭發하니 農人耕田이로다

▸ 봄의 시절이 되면 날은 따뜻해지고 바람은 온화하여 풀과 나무가 살아나게 되고, 모든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니 농부가 밭을 가는 도다.

 

16. 夏

夏之爲時也日永風薰하야 草木長茂하고 鳥獸希革이로다

▸ 여름의 시절이 되면 해는 길어지고 바람은 훈훈하여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새와 짐승의 가죽은 얇아지는 도다.

 

* “夏蟲不可 以語於氷” 여름철에만 사는 벌레는 얼음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견문이 얕은 사람을 뜻함.

 

17. 秋

夏去秋來 西風吹하고 霜乃降하야 草木黃落하고 百穀用成이로다

▸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서풍이 불고 서리가 이에 내려 초목이 노랗게 떨어지고 모든 곡식이 쓰이도록 이루어지는 도다.

 

18. 冬 이라

秋盡冬來 北風起하고 白雪下하니 民乃取茅乘屋하고 墐戶入奧로다

▸ 가을이 다하고 겨울이 오면 북풍이 일어나고, 흰눈이 내리니 백성이 이에 띠를 가져다가 지붕을 해 이고, 창문을 바르고서 아랫목으로 들어가는 도다.

 

19. 四方 이라

天地有四方하니 左爲東이오 右爲西 前爲南이오 後爲北이로다

▸ 천지에는 사방이 있으니 왼쪽은 동이 되고, 오른쪽은 서가 되고, 앞은 남이 되고, 뒤는 북이 되는 도다.

 

20. 山 이라

土積而高起者爲山하니 其高千萬丈이라 草木 生焉하고 禽獸藏焉이로다

▸ 흙이 쌓여서 높게 일어난 것이 산이 되니 그 높이가 천길 만길이라. 풀과 나무가 살고, 금수가 새와 짐승이 감추어져 있도다.

 

21. 巖 이라

石之大者曰巖이니 如虎而踆하며 如龍而踞하야 不變太古之顔이로다

▸ 돌의 큰 것을 바위라 말하니 범처럼 쭈그려 있는 것도 있고, 용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도 있어 태고 때의 모습을 변치 않는 도다.

 

22. 川 이라

小水合流曰川이니 深爲이오 淺爲이라 晝夜流不息하니 魚鼈 生於其間이로다

▸ 작은 물들이 합해져 흐르는 것을 내라 말하니 깊으면 못이라 하고, 얕으면 여울이라 한다. 낮이나 밤이나 쉬지 않고 흐르니 모든 물고기들이 그 속에서 사는 도다.

 

* 潭 : 물이 괴어 있는 곳.

* 灘 : 물이 빨리 흐르고 돌이 많아서 배가 다니기에 위험한 곳.

 

23. 瀑布

懸崖絶壁 飛流之水-散布如雪하고 作聲如雷하니 廬山之瀑 勝於天下로다

▸ 산언덕 절벽에 매달려서 나는 듯 흐르는 물이 흩어져 퍼지면 눈과 같고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니 여산의 폭포가 천하에서 제일이로다.

 

* 廬山 : 江西省 九江縣 남쪽에 있는 산. 중국에서 제일 크고 좋음. 周나라때 匡俗이란 사람이 이 산에 숨어살면서 定王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정왕이 使者를 보내어 그를 찾아보게 했더니 匡俗은 이미 신선이 되어 어디론가 가버리고 빈집만 남아 있었다 하여 匡山이라고도 함.

 

24. 草

雜生山野하야 爲地之毛하니 春生夏長하고 秋至則枯로다

▸ 산과 들에 섞여 나서 땅의 털이 되니, 봄에 나서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이르면 마르는 도다.

 

25. 木 이라

植根于土하야 枝幹 漸長하니 春則葉하고 夏則陰하고 秋則落이로다

▸ 흙에 뿌리를 심고 가지와 줄기가 점점 자라니, 봄에는 잎이 나고, 여름에는 그늘지고, 가을에는 떨어지는 도다.

 

26. 이라

亭亭獨立하야 蒼翠之色 歲寒不變하니 其節之高與竹相似로다

▸ 정정하게 홀로 서 있어 푸르고 푸른빛이 추운 겨울에도 변하지 않으니, 그 절개의 높이는 대나무와 함께 서로 같도다.

 

* 歲寒三友 : 松․竹․梅

 

27. 이라

靑靑高節 貫四時不變하니 君子愛之하야 種于園庭이로다

▸ 푸르고 푸른 높은 절개가 사시를 통하여 변하지 않으니, 군자가 그것을 사랑하여 뜰에 심는도다.

 

* 竹은 바위가 있고 그늘진 척박한 땅에서는 자라지 않음. 잔디처럼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식물. 하루 6시간 이상의 일조시간에 고온다습하고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벼과 식물.

 

28. 이라

蒼髥若戟하고 白甲如霜하야 風雨不能傷하고 霜雪不能變하니 猶君子之守節於亂世也로다

▸ 푸른 수염이 창과 같고 흰 갑옷이 서리와 같아서 바람과 비에도 능히 상하지 아니하고, 서리와 눈에도 잘 변하지 않으니, 군자가 어지러운 세상에서 절개를 지키는 것 같도다.

 

* 柏은 소나무과의 常綠喬木. 높이 약 30m. 잎은 다섯잎이 叢生함. 가을에 잣송이가 익음. 씨는 식용하며 건축 도구재료로 쓰임.

 

29. 梧桐 이라

梧桐 虛中之木也 鳳凰 來捿하니 其材中於琴瑟이로다

▸ 오동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나무이다. 봉황이 와서 깃드니 그 재질은 금슬에 들어맞는 도다.

 

* 梧桐은 梧桐과의 落葉闊葉喬木. 높이 약 10m. 봄에 보라색 꽃이 핌. 재목은 가볍고 부드러우며 잘 휘거나 트지 않아 거문고나 장롱을 만듦.

 

30. 楊柳

渭城春風 細枝垂絲하야 征婦 結恨하고 遊子 蕩情이로다

▸ 위성에 봄바람이 불어 가는 가지가 실처럼 드리워져 출정한 군사의 아내는 이것을 보고 남편을 생각하며, 길가는 사람은 방탕한 마음이 생기는 도다.

 

* 渭城 : 秦의 도읍이었던 咸陽을 이름. 王維의 詩에 「渭城朝雨浥輕塵」이란 句節이 보임.

 

31. 丹楓 이라

染以秋霜하야 勝於春花하니 千山萬壑 錦繡屛風이로다

▸ 가을의 서리로써 물들어 봄꽃보다 나으니, 모든 산과 모든 계곡이 비단에 수 놓은 병풍이로다.

 

32.

東風吹 百花乃發하야 或紅或白하고 又有黃紫하니 蜂蝶 時來尋其香이로다

▸ 동풍이 불어올 때에 모든 꽃들이 이에 피어서 혹은 붉은 것도 있고, 혹은 흰 것도 있으며, 또한 노랗고 자주 빛도 있으니, 벌과 나비들이 때로 날아와서 그 향기를 찾는 도다.

 

* 花魁 : 꽃의 우두머리란 뜻으로 매화나 난초를 일컬음.

 

33. 梅花

臘雪 初消 寒葩始綻하니 閒庭黃昏 暗香浮動이로다

▸ 섣달에 내린 눈이 녹기 시작하면 찬 꽃봉오리가 비로소 터지니, 한가로운 뜰에 황혼이 되면 은은한 향기가 떠서 움직이는 도다.

 

* 寒葩 : ① 싸늘해 보이는 꽃봉오리. ② 매화의 꽃봉오리. ※ 『葩經』은 『詩經』의 別稱.

 

34. 桃花

仲春之月 始生華하야 夭夭灼灼하니 爛漫韶光 千機錦繡로대 但得片時春이로다

▸ 이월이 되면 비로소 꽃이 피고, 아름답고 눈부시게 고우니, 빛나고 어지러운 경치가 천 베틀에 수놓은 비단 같지만 다만 잠깐동안 봄을 얻는도다.

 

* 夭夭 : 《詩經》「周南」에 “桃之夭夭”라 보임. 아름다움의 뜻.

* 韶光 : 봄의 아름다운 경치. = 春光․韶景․韶華

 

35. 杏花

三月江南 處處花發하야 水村山郭酒旗하니 遊人行客 多尋杏花村이로다

▸ 삼월이 되면 강남 곳곳에 꽃이 피어 물가 마을이나 산모퉁이 동네에는 바람에 술집 깃대가 펄럭이니 놀러 다니는 사람이나 길 가던 나그네가 살구꽃이 피어 있는 마을을 많이 찾는 도다.

 

* 掣:끌 체. 당길 철 ※掣肘(철주) : 간섭하여 자유롭지 못하게 제지한다는 뜻.〈出典〉《孔子家語》

 

36. 梨花

與桃 同時開花而色白하니 古人 比之於雪이로다

▸ 복숭아와 더불어 같은 때에 꽃을 피어서 색이 희니, 옛사람이 이것을 눈에 비유하였다.

 

37. 杜鵑花

節至寒食 花發山陽하니 風淸月白 杜宇夜叫古人 傳云杜宇啼血染花故이로다

▸ 절기가 한식에 이를 때에 꽃이 산의 양지에 피어나니, 바람은 맑고 달이 밝음에 두우가 밤에 운다. 옛사람이 두우가 피를 흘리며 울어 꽃을 물들인 까닭에 붉어졌다고 전하여 말한다.

 

* 寒食 : 冬至 뒤 百五日 되는 날. 春秋戰國時代 晉나라 사람인 介子推가 晉文公때 이날 불에 타 죽었으므로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음.

* 杜宇 : 蜀나라 望帝의 이름.

 

38. 牧丹花

東風 牧丹盛開하니 其色丹하고 其姿美니라 花之富貴者無雙第一國香故曰花中王이로다

▸ 동풍이 불어옴에 모란이 활짝 피어나니, 그 색은 붉고 그 자태는 아름답다. 꽃이 부귀스러운 것으로는 둘도 없는 나라에서 첫째 가는 향기로운 꽃인 까닭에 꽃 중의 왕이라고 말하는 도다.

 

* 牧丹花 : 牡丹. 芍藥花와 비슷하나 모란이 더 좋아서 모란을 꽃 중의 왕이라 함.

* 無雙 : 견줄 데 없을 만큼 뛰어남.

 

39. 芍藥花

春風將暮하고 夏日方永하니 雨後閒庭 紅朶爭發하야 嬋姸之態異乎凡卉로다

▸ 봄바람이 장차 저물어 가고 여름 해가 바야흐로 길어지니, 비 온 뒤 한가한 뜰에 붉은 가지에 다투어 피어나 아름답고 고운 자태는 모든 풀들과 다르도다.

* 芍藥 : 꽃 중의 정승이라 함.

 

40. 蓮花

花中之君子也 其色如染하고 其葉如盤하니 葉可釀酒 根可登盤이로다

▸ 꽃 중의 군자이라. 그 색은 물들인 것 같고 그 잎은 쟁반과 같으니 잎으로는 술을 빗고 뿌리는 소반에 올리는 도다.

 

41. 海棠花

明沙之畔 竹籬之間 嫣然開花而無香하니 花中之美人이로다

▸ 깨끗한 모래 언덕과 대울타리의 사이에 싱그러운 꽃을 피우나 향기가 없으니 꽃 중의 미인이로다.

 

* 海棠花 : 장미과에 속하는 落葉喬木. 분홍꽃이 핌. 꽃은 향료, 과실은 약재로 씀. 一名 때찔레

 

42. 百日紅 이라

春城百花 曾無十日之紅而秋節將至 此花始發하야 至於秋季故 謂之百日紅이로다

▸ 봄에 피는 모든 꽃들은 일찍이 십일 동안 붉은 것이 없으나 가을 절기가 장차 이르매 이 꽃은 비로소 피어나 가을이 다 가도록 피어 있으니 백일홍이라 이르는 도다.

 

* 百日紅 : 부처꽃과에 속하는 落葉喬木. 여름에 紫紅色의 작은 꽃이 핌. 觀賞用으로 심음. 一名 배 롱나무. 紫薇. 千日紅이라 함. 칠월부터 사월까지 빨강. 노랑. 자주. 담황색. 백색 등의 꽃이 핌.

 

43. 四季花

花卉之發 各有其時하야 開於春者 不再發於夏하고 夏而開者 秋不更發하야 歲不再發하나 惟此花獨春之季月夏之季月 秋之季月冬之季月 歷四季而長開하니 遍得東君之造化로다

▸ 모든 꽃들의 피는 그 시기가 각각 있어서 봄에 피는 것은 다시 여름에 피지 아니하고, 여름에 피는 것은 가을에 다시 피지 아니하여 한해에 두 번 피지 아니하나, 오직 이 꽃은 홀로 봄의 끝 달과 여름의 끝 달과 가을의 끝 달과 겨울의 끝 달의 사계를 지내면서 오래도록 피어나니 두루 동군의 조화를 얻었도다.

 

* 보통 四季花라 하면, 四季를 대표하는 꽃으로 봄에는 복숭아꽃(桃花), 여름에는 연꽃(蓮花), 가 을에는 菊花, 겨울에는 梅花를 일컬음.

 

44. 菊花

花不發春風하고 發於秋霜하니 凌寒高節 花中隱士로다 籬下階上 片片黃金이로다

▸ 꽃이 봄바람에 피지 아니하고 가을 서리에 피어나니 추위를 업신여기는 높은 절개가 꽃 중의 숨은 선비로다. 울타리 아래와 섬돌 위에 편편이 누런 금이로다.

 

45. 蘭草

生於幽谷하야 淸香 遠播하니 君子愛之故曰人之同心 其臭如蘭이라하고 如入芝蘭之室이라하니라

▸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서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니 군자가 이것을 사랑하는 까닭에 사람이 마음이 같으면 그 냄새가 난초와 같아서 마치 지초나 난초의 방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하는 도다.

 

* 幽谷 : ① 그윽한 깊은 산골 ② 고요한 골짜기.

 

46. 禽獸

飛者 謂之禽이요 走者 謂之獸 羽族毛族 其類各有三百이로다

▸ 나는 것을 새라 이르고 달려 다니는 것을 짐승이라 이르니, 깃 달리고 털 달린 그 종류가 각각 삼 백 가지가 있도다.

 

47. 鳳凰 이라

丹山之上有鳥하니 名曰鳳凰이라 非醴泉不飮하고 非竹實不食하며 非梧桐不棲하야 天下有道則來하고 無道則去니라

▸ 단산의 위에 새가 있으니 이름하여 봉황이라 말한다. 예천이 아니면 마시지 아니하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아니하며,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아니하여,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날아오고 도가 없으면 가 버리는 도다.

 

* 丹山 : 丹穴의 山을 일컬음. 金과 玉이 많고 丹水가 나와 그 물이 남쪽으로 흘러 渤海로 들어감.

 

48. 이라

胎化者 鶴也遊於靑田하고 鳴于九皐하니 仙人 爲驂하고 道士馴之로다

▸ 태에서 자란 것이 학이다. 푸른 밭에서 놀고 구고에서 우나니, 신선이 타고 다니고, 도사가 길들였도다.

 

* 鶴 : 一名 胎仙․胎禽․仙禽․仙客․九臯處士․九臯禽․九臯介鳥라 함.

* 胎化者 : 어미 胎속에서 발육하여 가지고 나오는 것.

* 九臯 : ① 못의 깊은 곳. ② 멀고 깊은 곳. 《詩經》「小雅」에 “鶴鳴于九臯 聲聞于天”이라 함.

 

49. 이라

燕者 江南之鳥也含泥爲巢하고 含蟲哺子하야 呴呴相樂하니 來以春社하고 去以秋社로다

▸ 제비라는 것은 강남의 새이니라. 진흙을 물어다가 집을 짓고, 벌레를 물어다가 새끼를 먹여 구구하고 서로 즐거워 하니, 춘사로써 오고 추사로써 가는 도다.

 

* 燕蝠爭 : 시비를 가릴 수 없다는 말.

 

50. 이라

出自幽谷하야 遷于喬木하니 綿蠻其音이오 黃金其衣故 號曰金衣公子로다

▸ 그윽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가지에 옮겨가니, 그 소리가 면만하고, 그 옷은 황금 같은 까닭에 금의공자라 이름하는 도다.

 

* 鶯 : 一名 黃鳥․金羽․黃飛․金公子․商倉․黃伯鳥라 함.

* 《詩經》「小雅」에 나옴.

* 꾀꼬리의 울음을 나타내는 漢字語 : ①鶯歌 ②鶯音 ③鶯聲 ④鶯語

 

51. 杜鵑 이라

蜀帝之魂 化爲寃鳥하니 名曰杜宇 春山月明 長呼不如歸로다

▸ 촉나라 임금의 넋이 변화하여 원한 맺힌 새가 되니, 이름하여 두우라 말한다. 춘산에 달이 밝음에 불여귀라 길게 부르는 도다.

 

* 杜鵑 : 뻐꾸기 비슷하며 여름에 밤낮 처량하게 욺. 一名 두견새․소쩍새․子規․子雟․鶗鴃․催歸

 

52. 鸚鵡

隴山之鳥也 聲聲能言語故 呼曰綠衣使者로다

▸ 농산의 새이다. 소리 소리가 말을 잘하므로 녹의 사자라 부르는 도다.

 

53.

朱翁之所化故 世人 呼曰朱朱 夜棲于塒하야 司晨而鳴하니 其聲喈喈로다

▸ 주옹이 변화된 까닭에 세상 사람이 주주라 부른다. 밤에는 홰에 깃들어 새벽을 맡아서 우니 그 소리가 계계로다.

 

* 닭의 五德 :

① 머리에 벼슬을 가진 것 - 文

② 발에 뒷 발톱이 있는 것 - 武

③ 적과 잘 싸우는 것 - 勇

④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불어대는 것 - 仁

⑤ 때를 알아서 사람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것 - 信

 

54. 雉

羽有文彩故 名曰華蟲이오 其像如鷄故 又曰山鷄 鳴于山陽하니 其聲咯咯이로다

▸ 깃에 문채가 있는 까닭에 화충이라 이름한다. 그 모양이 닭과 같은 까닭에 또한 산 닭이라 말한다. 산의 양지에서 우니 그 소리가 각각이로다.

 

55. 鳩

鳩之爲物 性拙不能構巢故 或居鵲之成巢하니 聲聲喚雨로다

▸ 비둘기라는 동물 됨이 성질이 졸하고 새집을 잘 짓지 못한 까닭에 혹은 까치가 만들어 놓은 집에서 사니 울 때마다 비를 부르는 도다.

 

56. 鴛鴦 이라

水鳥也雌雄暫不相離故人或得其一하면 相思而死로다

▸ 물새이다. 암컷과 수컷이 잠시라도 서로 떨어지려 아니한 까닭에 사람이 혹시 그 한 마리만 잡으면 서로 생각하다가 죽는도다.

 

57. 鷗

鷗爲水鷄하니 滄滄萬頃多時浮沈하야 與漁父尋盟하고海客으로 相狎이로다

▸ 갈매기는 물 닭이라 하니, 푸르고 푸른 만경에 떴다가 잠기기를 자주하고, 어부와 더불어 찾아보자 맹세하고, 바다 나그네와 더불어 서로 친해지는 도다.

* 尋盟 : 「시인들이 은거해서 한적하게 사는 사람은 갈매기를 벗으로 삼는다.」하여 『朱熹』의 詩에 「鷗盟」이라 함.

 

* 海客 : 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

 

58. 雁 이라

隨陽之鳥也 木落南翔하고 氷解北徂하니 彭蠡洞庭之間 千百其群이로다

▸ 볕을 따라 다니는 새다. 나무가 시들면 남쪽으로 날아가고, 얼음이 풀리면 북쪽으로 가니, 팽려와 동정호의 사이에 그 무리를 헤아릴 수 없도다.

 

* 彭蠡 : 지금의 江西省에 있는 瀋陽湖를 이름.

* 洞庭 : 湖南城 경계에 있는 중국에서 제일 큰 호수.

 

59. 鳶 이라

鳶之飛也-盤天而戱하야 乘風上下하니 一擧千里로다

▸ 솔개는 나는 것이 넓은 하늘을 희롱하고, 바람을 타고 오르내리니 한 번 날면 천리를 가는 도다.

 

60. 鷹 이라

鷙而善搏者鷹也玉爪金眸 能察秋毫하니 飢則附人하고 飽則揚去로다

▸ 사나우면서 잘 잡는 것은 매이다. 옥 같은 발톱과 금 같은 눈동자로 아주 작은 것도 잘 살피니, 배고프면 사람에게 붙고 배부르면 떨치고 가는 도다.

 

61. 烏

烏者孝鳥也能知反哺故謂之鳥中之曾參이라하니 可以人而不如鳥乎

▸ 까마귀는 효도하는 새이다. 능히 반포할 줄 아는 까닭에 새 중의 증삼이라 이른다하니 가히 써 사람이면서 새만 같지 못하겠는가?

 

62. 이라

出自糞壤하야 五月南風 抱柯長嘯하니 謂之綠陰仙이로다

▸ 더러운 흙으로부터 나와 오월 남풍이 불 때 가지를 잡고 길게 휘파람을 부니 이를 일러 녹음선이라 하는 도다.

 

* 매미의 五德 : ① 頭上有綏-文 ② 含氣飮露-淸 ③ 黍稷不享-廉 ④ 處不巢居-儉 ⑤ 應候守節-信

 

63. 龍 이라

鱗蟲之長也 得珠而成變化하야 飛則昇天而施雨하고 降則潛淵而吐雲이로다

▸ 비늘 달린 동물의 어른이다. 구슬을 얻으면 변화를 이루어 날면 하늘에 올라 비를 내리고, 내려오면 연못에 잠겨서 구름을 토하는 도다.

 

64. 龜

甲蟲之長也 蛇頭龍頸으로 左睛 象日하고 右睛象月하니 知存亡吉凶之變이로다

▸ 갑충의 어른이다. 뱀 같은 머리와 용 같은 목으로 왼쪽 눈동자는 해의 형상이고, 오른쪽 눈동자는 달의 형상이니 존망길흉의 변화를 아는 도다.

 

65. 麒麟 이라

毛蟲之長也 麕身馬足이요 牛尾一角이며 不履生草하고 不食生物하니 王者至仁則出이로다

▸ 털 있는 짐승의 어른이다. 고라니의 몸에 말의 발이고, 소의 꼬리에 한 개의 뿔이 있고, 살아 있는 풀을 밟지 아니하고, 살아있는 것을 먹지 아니하니, 왕이 지극히 어질면 나오는 도다.

 

66. 虎

百獸之長也號曰山君이라 鉤爪鉅齒 咥人攫物하니 見之者莫不恐畏로다

▸ 모든 짐승의 어른이니 이름하여 산군이라 한다. 갈고리 진 발톱과 톱 같은 이빨로 사람을 물고 물건을 움켜쥐니, 이것을 보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도다.

 

67. 鹿 이라

伏於山林하야 濯濯其形이오 呦呦喚群하야 食野之萍이로다

▸ 산 숲에 엎드려서 그 형체가 빛나고 흐느껴 울며 무리를 불러모아 들판의 마른풀을 먹는 도다.

 

68. 兎

兎之爲物至微而目甚明故名曰明視生於中山者毛最佳하니 可用爲筆이로다

▸ 토끼라고 하는 동물이 지극히 작으나 눈은 매우 밝은 까닭에 이름하여 명시라 말한다. 산 속에 사는 것은 털이 가장 아름다우니 붓을 만드는데 쓰이는 도다.

 

69. 牛

角者牛也農人牧之하야 以爲耕田하니 無牛何以爲農이리오

▸ 뿔이 있는 짐승이 소이다. 농부가 이것을 길러서 밭을 갈게 하니, 소가 없다면 어떻게 농사를 지으리오.

 

70. 馬

馬之性善走하니 致遠莫如馬故伯樂43)相之하야 以取其良이로다

▸ 말의 성질이 달리기를 잘하니 먼 곳을 가는 데는 말 만한 것이 없는 까닭에 백락은 말을 보아서 그 중에서 좋은 놈을 골라 뽑았도다.

 

* 伯樂 : 周나라때 말을 잘 보던 사람. 姓은 孫이고, 名은 陽이다. 名馬는 伯樂을 만나야만 그 가 치를 인정받은 다 했다.

 

71. 羊 이라

羊者 陽物이니 性躁好觸하야 善食竹葉하니 化爲金華之石而成群이로다

▸ 양이라는 것은 양물이니 성질이 조급하고 닿기를 좋아하여 대나무 잎을 잘 먹으니, 금화의 돌로 변화하여 무리를 이루는 도다.

 

72. 狗

狗之爲物 畜于人家하야 守門備盜하니 見人狺狺者吠其非主也

▸ 개라고 하는 짐승이 사람의 집에서 길러져서 문을 지키고 도둑을 막으니 사람을 보고 짖어대는 것은 그가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짖어대는 것이로다.

 

73. 鯉

寒氷雪渚銀鱗游泳하니 王祥 剖氷得之하니라

▸ 추어져서 물가에 얼음이 얼고 눈이 내릴 때에 은비늘로 헤엄을 치니, 왕상이 얼음을 깨고서 그것을 얻으니라.

 

* 王祥 : 西晉때 太保를 지낸 24孝 중의 한 사람. 계모가 겨울에 생선을 먹고 싶다하니 얼음 위에 누워서 얼음이 녹는 것을 기다려 얼음을 깨고 잉어 두 마리를 얻었다는 故事가 전해 옴.

 

74. 蟹

蟹者 八跪二螯出入浦穴하니 謂之無腸公子로다

▸ 게라는 것은 여덟 개의 발과 두개의 집게발로 물가의 굴을 드나드니, 그것을 일러 무장 공자라 하는 도다.

 

75. 蟋蟀 이라

在於洞房하야 驚秋而鳴하니 其聲喞喞이로다

▸ 동방에 있어서 가을에 놀라 울어대니, 그 소리가 즐즐거리는 도다.

 

76. 人 이라

萬物之中惟人最貴하니 五氣之秀하야 以禀其性故人皆善也로다

▸ 만물의 가운데에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니, 다섯 가지 기운의 빼어난 것을 얻어서 그 성을 받은 까닭에 사람이 모두 착하도다.

 

* 五氣 : ① 寒․熱․風․燥․濕등 病症의 다섯 기운. ② 風․雨․陽․寒․燠의 다섯 가지 날씨.

 

77. 父母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父猶天也母猶地也欲報深恩하여도 昊天罔極이로다

▸ 아버지께서 나를 낳게 하시고,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으니, 아버지는 하늘과 같고, 어머니는 땅과 같다.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여도 넓고 큰 하늘처럼 다함이 없도다.

 

* 《詩經》〈蓼莪之詩〉에 나오는 글로 育은 원래 鞠자로 되어 있음. 첫 章 후반과 4장의 앞 二 句, 뒤 二句 이렇게 모아서 된 것임.

 

78. 子

人子之職 孝莫大焉하니 孝爲百行之本也瞻彼微禽호되 猶知反哺하니 可以人而不如烏乎

▸ 사람 자식의 일이 효보다 큰 것이 없으니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다. 저 작은 새를 보더라도 오히려 반포를 아는데 어찌 사람이면서 까마귀만도 못하겠는가?

 

79. 君臣 이라

君臣以義合者也君視臣如手足하고 臣視君如元首爲臣之道伏節死義而已로다

▸ 임금과 신하는 의리로써 합쳐진 것이다. 임금은 신하를 보기를 수족처럼 하고 신하는 임금 보기를 원수처럼 할 것이니 신하된 이의 도리는 절개로 복종하고 의에 죽을 따름이로다.

 

80. 夫婦

夫婦二姓之合이오 萬福之源也夫道하고 婦道하니 夫唱婦隨라야 家道成矣니라

▸ 부부는 두 성씨의 합함이오. 모든 복의 근원이다. 남편의 도는 굳세고, 아내의 도는 순하니, 남편이 부를 때 아내가 따라서 해야 집안의 도가 이루어지는 도다.

 

81. 兄弟

長曰兄이오 季曰弟比之木則同根也比之雁則同行也兄弟之情友愛而已로다

▸ 맏이를 형이라 하고 막내를 아우라 하니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같은 뿌리인 것이요 이것을 기러기에 비유한다면 나란히 나는 것과 같다. 형제 사이의 정리는 우애할 따름이로다.

 

82. 長幼

年高於我者謂之長이오 年下於我者謂之幼相接之間秩然有序而不紊이로다

▸ 나이가 나보다 높은 사람을 일러 어른이라 하고, 나이가 나보다 아래인 사람을 일러 어리다 하니, 서로 접하는 사이에 차례와 순서가 있어서 어지럽지 아니하도다.

 

83. 朋友

同師曰朋이오 同志曰友道在責善而已是故君子之交道義日親하고 小人之交利盡情疎니라

▸ 스승을 같이하여 배우면 붕이라 말하고, 뜻을 같이하면 우라 말하니, 착한 것을 권함에 있음을 말할 뿐이니라. 이런 까닭으로 군자의 사귐은 도와 의로 날마다 친해지고, 소인의 사귐은 이가 다하면 정이 멀어지는 도다.

 

84. 文學 이라

人而不學則近於禽獸故聖人 乃制文字하야 擇師敎之하야 使知仁義孝悌之道也로다

▸ 사람이면서 배우지 아니하면 금수에 가까워지는 까닭에 성인이 이에 문자를 만들고, 스승을 가려서 그것을 가르치도록 하야 인의효제의 도를 알게 하였도다.

 

85. 師

敎我者爲師 非師無以學問이라 是故古之學者尊師如君父하니라

▸ 나를 가르쳐 주는 이가 스승이니 스승이 아니면 학문을 할 수가 없다. 이런 까닭에 옛날의 배우는 자는 스승님 존경하기를 임금과 아버지처럼 하였도다.

 

86. 弟子

弟子之職夙興夜寐하야 溫恭自虛之心으로 惟聽先生施敎하야 所受之業效則而必行之니라

▸ 제자의 일은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잠을 자며 온화하고 공손하게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오직 선생님이 베푸신 가르침을 듣고 받은 바의 일을 본받아서 반드시 그것을 행하였다.

 

87. 士

士之爲業讀書修身하야 整其衣冠하고 謹其言行이니 凡爲仕進者自士而始니라

▸ 선비가 할 일은 글을 읽고 몸을 닦으며 그 의관을 가지런히 하고, 그 말과 행실을 삼가 하는 것이니, 무릇 벼슬길로 나아가는 자는 우선 선비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 도다.

 

88. 農 이라

農者天下之大本也春耕夏耘하고 秋收冬藏하야 上養父母하고 下育妻子로다

▸ 농사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다. 봄에는 밭을 갈고 여름에는 김매고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저장하여 위로는 부모를 봉양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는 도다.

 

89. 衣食 이라

人情終世不製衣則寒하고 一日不再食則飢하니 是故聖人爲之衣食하야 以厚民生이로다

▸ 사람의 정이 언제나 옷을 입지 않으면 춥고, 하루에 두끼를 먹지 않으면 배고프니, 이런 까닭에 성인이 옷과 음식을 만들어서 백성들 사는데 편안하게 했도다.

 

90. 宮室 이라

古者民無宮室하야 土處穴居러니 聖人爲宮室하야 避風雨禦寒暑하니 其法自有巢氏始焉이로다

▸ 옛날에 백성이 집이 없어서 땅에 굴을 파고 살았다. 성인이 집을 만들어서 바람과 비를 피하게 하고, 추위와 더위를 막게 하니 그 법이 유소씨부터 시작되었도다.

 

91. 四端 이라

惻隱之心仁之端也羞惡之心義之端也辭讓之心禮之端也是非之心智之端也니라

▸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의 단서요, 악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서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서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은 지의 단서로다.

 

92. 五福 이라

一曰壽二曰富三曰康寧이요 四曰攸好德이요 五曰考終命이니라

▸ 첫 번째는 오래 사는 것을 말하고, 두 번째는 부유하게 사는 것을 말하고, 세 번째는 편안히 사는 것을 말하고, 네 번째는 덕을 베풀기를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다섯 번째는 하늘이 준 수명을 다 마치는 것을 말하는 도다.

 

 

 

 

                                                                                                

 

  가릉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