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 변장자라고 하는 힘센 장사가 있었다. 하루는 그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떤 여관에 묵게 되었다. 거의 한 솥이나 되는 밥을 거뜬히 먹어 치운 변장자 그가 입맛을 다시며 막 잠자리에 들려 하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 지는 것 이였다. 그러더니 이런 외침이 들려 왔다.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한다." 변장자는 벌떡 일나나 소리치며 일어났다. "아니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 그렇다면 내가 잡아야지 !" 그리고는 방구석에 세워둔 칼을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였다. 그때 여관에서 심부름 하던 총각이 서두르는 변장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이였다. "손님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변장자는 호리호리한 그 총각을 힐끗 보며 성급하게 소리 쳤다. '아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니? 호랑이가 나타났다는데 가만이 지켜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그러자 총각은 화를 내지 않고 차근차근히 말하였다. "호랑이는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란 말입니다. 그러나 그놈들은 서로 소를 잡아먹으려고 자기네끼리 싸울 거예요. 그러니까 가만 놔두면 두 마리 중 힘이 약한 놈은 힘센 놈한테 물려 죽을 겁니다." 변장자는 가만히 서서 총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총각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 것 이였다. "그러나 힘센 호랑이도 틀림없이 많은 상처를 입고 힘이 빠져 있을 것입니다. 그 때쯤 지쳐 있는 호랑이를 때려잡으면 별로 힘 안 들이고 호랑이 두 마리를 다 잡게 되는 거지요. 어때요 ? 제 생각이 ......" 변장자는 감탄하며 무릎을 탁 쳤다. "옳커니 ! 네 말을 듣고 보니 그야 말로 일거양득이구나." 이렇게 해서 변장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쓰러져 죽은 뒤 남은 호랑이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힘 들이지 않고 호랑이 두 마리를 얻은 셈이다.
이 이야기는 한가지 일을 함으로써 두 가지 이득을 얻는 다는 이야기다. 이 야야기는 (춘추후서)라는 책에 나오는 일거 양득이란 이야기다.